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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이야기/예민한 아이 예민한 엄마12

우리 아이 기질 파악하기 열무는 태어난 지 한시간도 안 되어서 눈을 또랑또랑 꿈벅꿈벅 떴다. 조리원에서도 도우미 이모도 신기해할만큼 눈과 귀가 빨리 트였다. 소근육, 대근육도 골고루 빨리 발달했다.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뒤집기를 늦게 했을 뿐, 7개월에 걷고 이내 뛰었다. 듀플로 건너뛰고 24개월부터 레고도 가지고 놀았다. 말도 하기전에 동요의 음을 정확히 흥얼거렸다. (천재 영재 아님 주의) 빨라야 좋은 줄 알았다. 물론 발달이 빨라서 장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열무가 상상초월 예민하다는 점. 예민한 아이에게 과한 자극과 빠른 발달은 그를 잠시도 마음 편안히 쉴 수 없게 했을 것이다... 지난 날, 말 못하는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수면교육이니 훈육이니 식사예절이니 그런 걸 가르쳐야한다는 사실에만 취해서 정작 아이의.. 2021. 4. 17.
우리 아이가 예민해요. 여기 저기에서 우리 애 한 예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랑하는 나의 첫째 아들 열무는 그 어디서도 그들의 아이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뒤쳐진(?) 적이 없다. 직업상 아기 좀 많이 접해봤다는 분들도 열무를 만나고는 혀를 내둘렀다. 금쪽같은 내새끼 프로그램을 꼬박 챙겨보는 동생이 어느날 내게 말했다. "언니... 열무를 쪼개어 놓은 애들이 나와.." 나도 생애 엄마가 처음이라 부족한 것 투성이인데 하필 초고난이도 아이를 첫 아이로 만나게 되어서 정말 미숙했고, 어려웠고, 힘들었고, 아직도 힘들다. 출산 후 호르몬의 공격만으로도 벅차오르던 산후우울증인데, 너무나 고된 육아까지 보태어 하지말아야할 생각에 이르렀다. 아침부터 열무를 붙들고 엉엉 통곡하며 울던 날, 남편은 그날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친정이 있는.. 202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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