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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이야기/예민한 아이 예민한 엄마12

안 먹는 아이 : 도움되는 이야기들 서적이나 참고자료에서 접했던 안 먹는 아이를 위해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두서 없음 주의. #. 푸드 브릿지 푸드네오포비아, 혹은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시도해 볼 방법. 동일한 재료를 단계별로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총 4단계로 나뉘어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15회이상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1단계 - 친해지기 재료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단계다. 시각, 후각, 촉각 다양한 측면에서 친숙해지도록 한다. 데코레이션, 만화, 그림그리기, 놀이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고, 혹은 직접 재배한다거나, 장을 보러가서 구입하게 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2단계 - 간접 노출 재료의 형태를 완전히 없애어 다른 음식과 혼합하여 준다. 아주 잘게 다지거나 즙을 내어 첨가할 수 있으며 제빵제과나 푸딩.. 2021. 6. 2.
안 먹는 아이 : 편식을 미워하지 말자. 예민한 아이의 미각 이해하기 2편 #. 예민한 아이의 구강 촉각방어 푸드 네오포비아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을 무렵 마침, 감각통합장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는데 열무의 먹는 문제에 대해 아주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번역이 부드럽지 못하지만, 감각처리장애 아동의 섭식에 대한 내용 일부를 요약하여 옮겨와본다. - 입안이 예민해서 특정 음식의 질감과 농도를 참을 수 없기도 하는데 이러한 입안의 촉각과민성을 구강 촉각방어라고 부른다. - 또한, 음식의 모양, 냄새, 혹은 싫어하는 맛이거나, - 근육으로부터 오는 감각정보를 비효율적으로 처리하여 입안에 음식을 넣는데 문제가 있다. - 자기의 공간적 위치에 대한 정보처리가 안되어 의자에 앉아있는 것에만 주의를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먹는 것에 주의를 집중할 수가 .. 2021. 5. 7.
안 먹는 아이 : 편식을 미워하지 말자. 예민한 아이의 미각 이해하기 1편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옛날에는 그저 배곪지 않는 게 중요했으니 뭘 먹든 배불리 잘 먹으면 되었지만 먹을 것들이 풍족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요즘엔 잘 먹는 것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큰 관심사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좋은 걸 먹이고픈 부모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만 요즘에 더더욱 그런 것들에 대한 관심과 집착이 강해졌달까. 아마 우리세대, 혹은 우리 앞세대들이 갑자기 풍족해진 먹을거리에 휩싸여 거리낌없이 먹어왔던 것들이 이제와 알고보니 성인병을 유발한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 어쩐다 하니, 우리의 자식들에게는 양보다 질을 강조하게 되고 가공되고 냉동된 식품, 혹은 정크푸드 같은 것들보다 신선하고 자연에 가까운 건강한 식품을 먹이고자 식습관에 애를 쓰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아이들의 편식은 부모에게 .. 2021. 5. 6.
안 먹는 아이 : 한자리에서 먹이기 위한 노력 한자리에서 먹이라는 말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나도 열무 키우기 전엔, 당연하지! 밥은! 밥상에서! 딱! 먹고! 딱! 치우는 거야! 라고 했지만. 에헤이... #. 식탁이 감옥같은 아이 앞서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먹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아이들은 모든 식습관 미션이 넘사벽이다. 밥상 앞에선 오로지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고정된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처음 이유식을 할 때부터 고정된 장소, 고정된 의자에 앉혀 먹이려 애썼다. 그때만 해도 아이가 예민해서 못 먹는 거라 생각을 못했으니 꾸준히 먹이면 습관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열무의 식이 거부와 산만함은 갈 수록 더 심각해졌고 강제로 아이를 앉혀놓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게 됐다. 처음엔 다양한.. 2021. 5. 3.
안 먹는 아이 : 먹고 싶은 마음 키우기 #. 모든 식습관 교육은, 먹고자 하는 의지라도 있어야. 만 3년간 열무 먹는 것에 매달리고 고민하고 씨름하다 깨달은 것은 내가 뭔 짓을 하든간에 애가 먹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당연한 말인데 이 당연한 걸 뒷전으로 하고 어떻게든 먹여보려고 what 뭘 먹일지, how 어떻게 먹일지만 연구하고 있었다. 나도 참. 얘네들한테는 why가 중요한 건데. #. 배고픔 알게 하기 먹고자 하는 의지란 어떤 것인가. 식탐도 그 중 하나겠지만, 그보다 더 본능적인 것. 바로 배고픔. 생존.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아이를 굶기라고 한다. 배고파지면 뭐라도 먹을테니까. 어린이집 다니고부터 집에와서 밥을 게눈 감추듯이 먹더라, 알고봤더니 어린이집에서 굶겼다던가 반찬투정해서 하루종일 굶겼더니 저녁에 김.. 2021. 5. 1.
안 먹는 아이 : 종합비타민과 유산균을 챙겨 먹이자 앞서 다짐했었던, 배고프면 물이 아닌 뭔가를 먹어야 하며, 먹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란 것을 알려주고, 이왕이면 그것들이 다양한 식감을 경험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먹는 것에 대해 상당히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하기에. 가장 우선시 한 것은 영양제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영양소가 훨씬 좋은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원래 제대로 먹는 게 없었기도 했고, 더 과감하게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당장은 예민한 아이의 미각이 부디 너그러워지는 것만 생각하며 영양 문제는 보조제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런식으로 평생 먹일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이다. 유산균과 비타민도 여느 음식과 마찬가지로 열무가 거부한다. 정말이지 너란 녀석... ... 여러 시도 중에 그나마 끈질기게 먹였던 몇 가지를 언급해.. 2021. 4. 28.
안 먹는 아이 : 안 먹는 걸까 못 먹는 걸까 #. 1단계, 집착 수유거부부터 시작된 아이의 식이거부에 나는 집착해야만 했다. 엄마들은 아이의 배고픈 울음을 알아챌 수 있다는데... 난 도저히 구분할 수 없었다. 열무는 시도 때도 없이 너무너무 많이 울었고, 단 한번도 그 울음이 수유로 해결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엔 배가 고파서 우는건가? 아니구나. 이번엔 진짜 배가 고파서 우는 거 아닐까? 아닌가보네. 배고플 시간이 한참 지났어. 배고파서 우는거지? 이번에도 아니야!? 양껏 먹고 난 뒤에도 운다면 다른 울음이구나 하고 알겠지만, 애초에 먹지를 않으니 점점 아이의 울음소리에 항상 내 머릿속에는 "배고픔"이 따라붙어 노이로제가 되었다. 이유식으로 넘어갔을 때도, 나는 집착해야만 했다. 열무가 걸핏하면 토하고 못먹고 거부했기 때.. 2021. 4. 25.
안 먹는 아이 : 전쟁 같은 식사 시간 #. 밥 안먹는 아이를 둔 엄마 정말 많고 많은 엄마들의 대표적인 고민이 바로 아이들이 안 먹는 문제일 것이다. 오죽하면 밥 안먹는 아이를 둔 엄마들 모임 카페가 있을까. 열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안 먹는다는 게 단순히 채소같은 특정 음식에 대한 편식의 차원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면서까지 먹이는 사례를 보면, 왜저렇게 먹는 것에 집착할까 크면 어련히 알아서 다 먹을 텐데. 절레절레. 먹는 것에 연연해하는 엄마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자신있었다. 기본적인 규칙들만 잘 지키고 건강한 식사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잘 먹을거라 생각했다. 한 자리에서 먹이기. 미디어 보여주지 않기. 정해진 시간에 가족들이 다 함께 먹기.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기. 강요하지 않기. 아이 .. 2021. 4. 24.
예민한 아이에게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열무를 두고 주변에서 한마디씩 한다. 모전자전이라고... 어찌 엄마를 똑 닮았냐고... 내가 예민하다고 딱히 생각하며 살아온 적은 없는데 열무를 지켜보면서 문득문득 과거의 내가 겹쳐보일 때 아, 그래서 나도 옛날에 그런 행동을 했구나 하고 뒤늦게서야 나의 예민함을 인지하게 되었달까. 그래서 조금은, 열무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괴로울지 나도 아니까 열무의 예민한 부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맞춰주는 편인데 주변에선 이런 내 양육방식에 대해 아주 의견이 분분하다. 전화기 너머로 열무가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저 나의 반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첫째라서 네가 그런거야 둘째는 막 키운다. 애는 좀 울려도 된다. 너무 유난히 받아들이지마라. 네가 예민하게 키우는 거야. 좀 .. 2021. 4. 20.
예민한 신생아, 지쳐가는 부모 열무는 "보통"의 다른 신생아들과 달리 먹고 자는 것이 너무 어려워보였다. 조리원에서부터 유명했다. 신생아실을 들여다 볼때마다 열무는 혼자 깨어있었고, 걸핏하면 누군가에게 안겨있었고, 종종 젖을 물려서라도 달래달라고 내게 맡겨졌다. 조리원이 떠나가라 발악하며 우는 소리가 들리면, 누구지~ 애기 엄마 마음 아프게~ 했는데 알고보면 언제나 열무였다. 참고로 그 조리원이 아기케어는 정말 잘해주는 곳이었다. 집에 와서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을 일주일 불렀는데 (미쳤지! 고작 일주일이라니!) 집안일이며 반찬이며 아무것도 못해주셨다. 일주일 내내 그저 울고불고 토하고 잠 안자는 열무를 하루종일 안고 있다 가셨다. 방문을 쥐죽은 듯이 열어도 미묘하게 바뀌는 공기 기운에 번쩍 깨서 울고, 들릴락말락하는 밖의 엘리베이터 소..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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