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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12

아이들과 가기 좋은 : 하동 섬진강 평사리 공원 feat.송림공원 #. 물놀이 하러 가자. 남쪽에 내려와 살며 좋은 점은 맑고 시원한 지리산 계곡이 가깝고, 남해니 여수니 바다가 가깝다는 것. 사실 물놀이만 생각한다면, 집에서 미니풀에 물 받아주는게 최선이지만... 자연에서의 물놀이는 또다른 묘미가 있는지라 틈만 나면 산청으로, 삼천포로, 남해로 옆집 드나들 듯이 다녔다. 그러다 작년 코로나 이슈가 터지면서부터 사람 드물고 한적한 곳을 찾느라, 더불어 임신과 출산을 겪느라, 물놀이 다운 물놀이를 하게 해준 지가 오래된 듯 하여 간만에 힘을 내어 물놀이 하러 가자 선언했다. #. 바다로? 계곡으로? 강으로 가자! 해수욕장이 아이들 놀기엔 참 좋은데말야, 소금기 머금은 공기가 머리칼 한올한올 부터 온 몸을 찝찝하게 적시는 건 참 힘들다. 바닷가 모래는 잘 털어지지도 않지요.. 2021. 7. 2.
D+1270, 나의 고양이는 아직 41개월 이전과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 놀라움을 안겨주는 것은 여전하지만 폭풍성장하는 둘째에 대비되어서인지 첫째는 왜 아직도 41개월인가? 하고 의아하게된다. 계속 41개월인 것 같은 혼돈의 카오스 ㅋㅋㅋ 이 맘때에 누구보다 빠르니, 느리니 하는 것이 그다지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이의 예민함으로 인해 먹는 것, 자는 것(?)에 대한 부분이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뒤쳐지는 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 더 아이를 한없이 어리게 바라보게 되는 것도 있다. 이렇게 내 눈에는 마냥 어리고 더딘 아이가 잠시 내 곁을 떠나 다른 누군가와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그제서야 어머, 열무가 언제 이렇게 훌쩍 커버렸지? 무언가 심장을 툭 치는 듯, 밀려오는 감동과 씁쓸함에 정신을 차리곤 한다. 대청소를 하느라 잠시 할머니댁에 맡.. 2021. 6. 23.
D+247, 나의 곰돌이는 벌써 8개월 열매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훅훅 자라는 것 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뒤집을 생각 없고, 배밀이 할 생각 없고, 장난감을 줘도 시큰둥 먹을 걸 쥐어줘도 시큰둥 의욕이라고는 1도 없는 곰인형 같더니... ... 이 무법자는 누구신지요. 지금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온갖 일에 간섭하고, 훼방놓고, 참여하고, 굴러가고 기어가고 일어서고 올라서고 탈출하고 ... 눈 깜짝 할 새에 동에번쩍 서에번쩍 홍길동마냥 엄마 심장을 들었다놨다 난리다. 그러다 문득 달력을 보니 헉, 벌써 8개월이네!? 세월이 참 빠르다. 엊그제 열매를 안고 이 집에 온 것 같은데 말야. 하나 아닌 둘 키우느라 그런건지 더더욱 세월이 총알같다. 엄마아빠 형아가 열심히 사랑을 주고 있는데 잘 전해지는 지 모르겠다. 아니지, 쑥쑥 잘 크.. 2021. 6. 23.
이모 사랑이 넘치는 41개월 내 삶의 가장 큰 축복은 자매가 많다는 건데 그것은 열무에게도 엄청난 복이다. 자매님들이 하나같이 개성있고 다재다능하여 다양한 면에서 열무를 케어해주고 돌봐주는데 공통되면서도 가장 으뜸은 정성어린 관심과 애정이리라. 덕분에 열무는 어휘력도 풍부해지고 예민함으로 인해 오는 문제들도 많이 커버된 게 많다. 열무도 그걸 아는지 이모라하면 꿈뻑 죽는다. 이모들을 아주아주 많이 좋아한다. 띵동 소리만 나도 "미니 이모야?" "머야.. 미니 이모인줄 아라짜나" 틈만나면 "나니 이모 보러가까?" "나니 이모 언제 와?" 요즘 이모들이 바빠 잘 못보긴 하는데 이렇게나 찾을 일이냐구.ㅋㅋㅋ 플레이도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대뜸 이모한테 선물 줄거란다. 아이구 애절한 열무야... ㅋㅋ 이모한테 사진 보내줄테니 찍어보자 했더.. 2021. 6. 4.
D+221, 자유자재로 앉아요. 둘째는 빠르다더니 그것마저 애바애. 더군다나 열무가 워낙 빨랐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열매의 발달이 더더욱 더디게 느껴진다. 뭐, 빠르고 느린 것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지만 딤플의 사건이 있은 이후로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하필 등허리에 힘이 유독 없는 것 같은...ㅠㅠ 애써 생각의 연결고리를 끊어가며 훠이훠이 날려보지만 아이랑 단 둘이 있게 되면 자~꾸 그런 것만 보이는 게다. 에휴.ㅋㅋㅋ 둘째인 바람에, 정신없이 키우니 그나마 다행힌건가 싶다. 그나저나 열매는 도통 길 생각이 없다. 배밀이도 안 한다. 열무는 이 맘때 잡고 서서 걸으려 했기 때문에 누워서 뒤집고 되집고만 열심히 하는 열매가 당혹스럽다. 그렇다고 안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설명하기가 복잡하네. 하여튼 새롭다. 그러다 갑자기 며.. 2021. 5. 28.
미리미리 어린이날! Feat.펀라켓 시크릿 타워 남편은 자칭 이벤트의 달인이다. 연애할 때 부터 감쪽같이 몰래 준비해서 스토리 있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종종 해주곤 했는데, 눈치 백단인 나마저 종종 속이는 걸 보면 어느정도 인정해 줄만 하다. 큰 이벤트를 준비할 수록 입이 근질 거려서 못 참고 터뜨리곤 하는데 말야, 이 사람은 어찌나 꾹꾹 오래오래 참는지 마치 굴속에서 100일동안 쑥과 마늘만 먹은 곰마냥, 잘 버틴다. 그게 이벤트 성공의 비결이지. 그런데 유독 그게 안 통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눈치가 빨라서가 아니고 그저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미칠듯이 광대가 솟아올라서 아이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우리끼리 아 못참겠다! 하고서 공개해버리는 게다. ㅋㅋㅋㅋ 아휴, 이번 어린이날도 별 수 없다. 어린이날을 코.. 2021. 5. 4.
열매 첫니났어요 (feat.이앓이) #. 이앓이는 온 가족의 공포 아기와 만난지 오래되진 않았어도, 정확하게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 뭔가 다른데? 유독 울음소리며 빈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시기가 구간구간마다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기의 아이는 쉽게 케어가 안된다.. ㅎㅎㅎㅎㅎ 배앓이인가 원더윅스인가 이앓이인가 등등 온갖 추측과 고민을 하며 끙끙 앓아보지만 아이가 정말로 건강상 문제가 있는게 아닌 이상, 대단히 뭘 해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저 많이 안아주고... 비위 맞춰주고... 인내하며 기다림이 답. 첫째는 일관성 있게 줄곧 예민하며 밤잠낮잠 없이 우는고로 어떤 상황이든 엄빠는 면역이 되어 있었는데, 둘째는 잠투정만 심하게 할 뿐 그 외에는 순둥순둥, 100일도 되기전에 통잠, 분리수면까지 했던지라 가끔 열매의 패턴에 이상이 .. 2021. 4. 29.
신생아 꼭 확인하자. 엉덩이 보조개 딤플 #. 둘째는 알아서 큰다고들 하지 둘째는 둘째다. 첫째는 하나 밖에 없었으니 온 신경이 첫째에게 향해서 뭐라도 발견하면 몇날 며칠 파고들고 알아보고 그랬는데, 둘째는 둘째에게만 오롯이 매달릴 수 없는게 현실인지라.... 대단히 새롭거나 중한 것 아닌 이상 대충 맞겠지, 아마도 그럴 걸?, 별거겠어 하며 넘어가기 일쑤. 미안해 아가... 신생아 때 집에 와서, 처음 열매 엉덩이를 닦이는데 순간 항문으로 착각할 정도의 구멍이랄까 움푹 패인 부분을 발견했다. 처음엔 흠칫했지만, 자세히 보니 진짜 구멍이 뚫린 것 같지도 않고, 태어날 때 병원에서 별말 없었으니 그냥 이런 아기들도 있는가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이후로도 종종 열매 엉덩이를 볼때마다 항문인 줄 알고 헷갈려하며 이상하다 이상하다. 첫째는 안그랬는데... 2021. 4. 23.
예민한 아이에게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열무를 두고 주변에서 한마디씩 한다. 모전자전이라고... 어찌 엄마를 똑 닮았냐고... 내가 예민하다고 딱히 생각하며 살아온 적은 없는데 열무를 지켜보면서 문득문득 과거의 내가 겹쳐보일 때 아, 그래서 나도 옛날에 그런 행동을 했구나 하고 뒤늦게서야 나의 예민함을 인지하게 되었달까. 그래서 조금은, 열무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괴로울지 나도 아니까 열무의 예민한 부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맞춰주는 편인데 주변에선 이런 내 양육방식에 대해 아주 의견이 분분하다. 전화기 너머로 열무가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저 나의 반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첫째라서 네가 그런거야 둘째는 막 키운다. 애는 좀 울려도 된다. 너무 유난히 받아들이지마라. 네가 예민하게 키우는 거야. 좀 .. 2021. 4. 20.
예민한 신생아, 지쳐가는 부모 열무는 "보통"의 다른 신생아들과 달리 먹고 자는 것이 너무 어려워보였다. 조리원에서부터 유명했다. 신생아실을 들여다 볼때마다 열무는 혼자 깨어있었고, 걸핏하면 누군가에게 안겨있었고, 종종 젖을 물려서라도 달래달라고 내게 맡겨졌다. 조리원이 떠나가라 발악하며 우는 소리가 들리면, 누구지~ 애기 엄마 마음 아프게~ 했는데 알고보면 언제나 열무였다. 참고로 그 조리원이 아기케어는 정말 잘해주는 곳이었다. 집에 와서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을 일주일 불렀는데 (미쳤지! 고작 일주일이라니!) 집안일이며 반찬이며 아무것도 못해주셨다. 일주일 내내 그저 울고불고 토하고 잠 안자는 열무를 하루종일 안고 있다 가셨다. 방문을 쥐죽은 듯이 열어도 미묘하게 바뀌는 공기 기운에 번쩍 깨서 울고, 들릴락말락하는 밖의 엘리베이터 소..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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