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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이야기/예민한 아이 예민한 엄마

안 먹는 아이 : 종합비타민과 유산균을 챙겨 먹이자

by 반짝반짝 작은새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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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다짐했었던,

배고프면 물이 아닌 뭔가를 먹어야 하며, 먹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란 것을 알려주고,

이왕이면 그것들이 다양한 식감을 경험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먹는 것에 대해 상당히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하기에.

 

가장 우선시 한 것은 영양제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영양소가 훨씬 좋은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원래 제대로 먹는 게 없었기도 했고, 더 과감하게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당장은 예민한 아이의 미각이 부디 너그러워지는 것만 생각하며

영양 문제는 보조제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런식으로 평생 먹일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이다.

유산균과 비타민도 여느 음식과 마찬가지로 열무가 거부한다.

정말이지 너란 녀석... ...

 

여러 시도 중에 그나마 끈질기게 먹였던 몇 가지를 언급해 보자면

 

 

#. 조아제약 잘크톤

 

열무가 워낙 안 먹고 안 크니까 시댁에서 약국에 데려가 사주셨다.

잘크톤만 먹이는 게 아니고,

엘레멘에스와 가레오라는 약을 잘크톤에 섞어먹이는 건데

약국에 가면 그 자리에서 잘크톤에다가 나머지 둘을 섞어서 줬다.

 

출처 : 조아제약 사이트

 

역하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열무는 안 먹으려고 해서 매번 전쟁이었다.

밥 안 먹는 아이에게 좋다고 해서 꾸역꾸역 먹여봤지만

예민한 식감으로 인해 안 먹는 열무에겐 아무 효과가 없었다.

 

게다가 그 약을 먹은 이후부터 가뜩이나 잠 못자던 애가 유독시리 못자고 깨질않는가.

가레오가 담즙 분비를 도와 소화를 촉진시키는 거라던데, 배를 더 고프게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음.

이유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 약을 먹었다하면 잠을 더 못자서 나를 괴롭게 하니 2/3정도 겨우 먹이고 포기했다.

 

 

#. MIA 킨더밸런스

 

약이나 성분에 대해 전문가도 아닌고로... 그저 인터넷과 엄마들 알음알음 지식에 의존하여

나름 검색하고 고르고 골라 정한 비타민이다.

원료가 우수하다는 말을 믿고 샀음.

가격대비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비타민 함량이 별로 높지 않다.

하지만 나는 영양제들의 고함량을 지양하는 편이라 개의치 않았다.

 

미아의 킨더밸런스. 거슬리는 굵은 입자가 있어 열무가 더 싫어한다.

 

되려 열무에게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새콤한 맛과 잘 녹지 않는 굵은 입자.

양도 많다...휴.

다른 아기들이야 그냥 입에 툭 털어넣거나 어디 섞어 먹인다는데... 열무는... 그래 쉬울리가 없지.

요플레, 요구르트, 주스도 잘 안먹는 애라서 섞어 먹이려해도 보통일이 아니다.

그나마 요플레에 섞어주면 거부감이 한박자 늦게 와서 어찌어찌 먹이곤 했다.

 

한통에 30포 들어있으며,

한통 다 먹이고 괜찮은 것 같아서 3통을 더 사서 먹이다 열무의 거부로 중단.

영양제를 먹인다고 해서 눈에띄게 변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엄마 기분상, 이거 먹였을 때가 뭔가 열무의 신체 컨디션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꾸준히 못 먹여서 아쉽다.

 

 

#. GNC 키누 핑크퐁 츄어블 멀티비타민

 

킨더밸런스를 꾸준히 먹이고 싶었으나 점점 커갈수록 열무의 거부의사가 더더욱 명확해져서 더는 먹일 수가 없었다.

알록달록 젤리빈 모양, 달콤달콤 할 것 같아 구매했는데

와우, 열무가 세상에서 제일 잘 먹은 비타민이었다. 더 주세요 더 주세요 때를 쓸 정도였으니.

 

오른쪽 핑크퐁 츄어블 멀티비타민은 이제 단종..    출처: 인터넷 쇼핑몰

 

하지만... 또 사려고 보니 갑자기 단종..!!!!! 

불과 몇달 전에 샀는데 그새 단종될 줄이야.

이걸 두통밖에 사지 않았던 내가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잘 먹는 거 확인하자마자 후다닥 추가로 쟁일 걸...

 

하루에 4개 먹어도 되기에 먹고싶다하면 부담없이 줄 수도 있고 달콤달콤 젤리같아서 거부가 적었다.

달아서 주기 싫어하는 엄마도 있겠지만, 난 열무가 먹는다면 뭔들...

그저 단종된 게 너무 아쉽다.

 

 

#. 세노비스 키즈 멀티비타민 미네랄

 

열무가 원래 병원이나 약국에서 주는 비타민 사탕도 싫어하고 안 먹었는데, 

어느 날 친구 집에서 락피도 멀티비타민 츄어블 키즈를 얻어먹고는 맛있다고 찾는게 아닌가.

그 후로도 잘 얻어 먹길래 옳다쿠나 하고 검색 고고 했더니 이것도 하필 단종이란다. 아! 

 

단종된 락피도 멀티비타민 츄어블 키즈.   출처 : 친구네

 

저한테 왜이러세요. 왜 열무가 좋아하는 건 다 단종이야 정말. 험난하다.

비슷한 걸로 사볼까 싶어 알아보다가 세노비스 멀티비타민 구매.

우리가 맛보기엔 별로 새콤하지도 않고 맛이 괜찮은 것 같아서 기대를 했는데

구역질하거나 지나치게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에 넣고 1시간째 물고 있기 일쑤다.

씹을 생각이 없음. 두통이나 샀는데...

 

세노비스 키즈 멀티비타민 미네랄.  코알라 모양. 3가지 맛으로 되어있다. 

 

처세를 바꾸어 딜을 하기 시작.

비타민 1-2알 다 먹으면 사탕, 초콜렛, 젤리, 아이스크림, 솜사탕, 과자 등등 뭐든 원하는 것을 주었다.

그렇게 한통 겨우 다 먹이고, 남은 한통도 먹이고 있는 중이다. 이건 음 글쎄 그냥 그렇다.

나쁘지도, 대단히 좋지도 않은 느낌?

다만 열무는 한알도 씹기 어려워해서 4등분으로 나누어 줘야한다. 그러니 두알치를 먹으려면 자그마치 8개를 먹어야 하는셈인데... 비타민 먹이다 하루가 다 간다.

이 비타민을 다 먹고 나면 다른 비타민으로 바꿔 볼 생각이다.

 

 

#. 유산균. 세노비스 어린이 수퍼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원래 잘 안먹으려해서 띄엄띄엄 먹이다가

세노비스 비타민 구매할 때 샘플로 주어진 가루형 유산균을 맛있어하길래 그걸로 꾸준히 먹이고 있다.

 

세노비스 키즈 어린이 수퍼바이오틱스. 딸기향이 난다. 적응하니 제법 맛있어 한다.

 

처음엔 가루를 입에 넣으면 구역질을 하고 힘들어하며 못 먹길래

설탕을 혓바닥으로 찍어먹게 해봤다.... ㅋ 설마 설탕까지 싫어하랴 싶어서. 

(그런데 정말 설탕도 싫어했다. 세돌넘어가면서 점차 단맛에 익숙해졌을 때 비로소 설탕에 관심 가짐.)

설탕을 몇 번 콕콕 혓바닥으로 잘 먹길래, 유산균을 숟가락에 조금씩 조금씩 부어 혓바닥으로 찍어먹게 하고..

점점 열무의 혓바닥이 가루에 익숙해진 듯 할 때, 그 이후부터 입안에 바로 부어주었다.

입안에 바로 털어부어 줄 때 그 감격이란.

유산균을 먹이는게 마음의 오랜 짐 같았는데 드디어 잘 먹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이걸 다 먹이고 나면 다른 유산균을 먹여볼 예정.

 

 

#. 철분제. 훼럼키드액

 

철분제는 임의로 먹이는 것이 아니라 하여

일부러 철분제가 포함 된 멀티비타민은 피하고

피검사 할 일이 있을 때마다 철분검사를 추가로 요청해서 확인하곤 했다.

공교롭게도 일년에 한 두번씩 검사할 일이 생겨 정기적으로 검사한 꼴이 되었다.

아이가 너무 못 자고 자주 깨는 게 철분 부족이 이유일 수 있다해서 더욱 관심을 두었었는데

두돌 넘을 때 까진 철분에 도움될 음식 섭취한 적도 없건만 수치가 정상이었다.

이렇게나 안 먹고도 정상이라니 하는 찰나, 세돌 후, 훅 성장하면서 심각한 빈혈이 와 버렸다.

그래서 주치의 소견에 따라 철분제를 처방받아 매일 1회 1ml씩 복용하는 중이다.

 

훼럼키드액. 바닐라향이 나는 듯한 검은색의 액상 철분제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액상 철분제는 엄청 좋아한다.

아침 얼른 먹고 검은약 먹자 하면 밥 먹는 속도가 1/100 줄어드는 현상까지.

그리고 애가 점점 커서 그러는 건지, 마침 철분제가 도움이 된 건지

밤잠 수십번 깨던 아이가 대여섯번 정도만 깨고 있다.

 

 

이러한 비타민들로 위안을 얻고, 나름 마음의 합리화를 하며 지냈는데

아이가 푹푹 성장하는 구간에는 확실히 영양면에서 부족하단 걸 느낀다.

얼마 전, 돌발진에 걸려 해열제도 듣지않는 40도 고열로 며칠을 내리 아파하질 않나, 살랑살랑 봄바람에 코감기가 걸려 2주일을 내리 힘들어했다. 

이렇게 아이가 아플 때마다 아이가 잘 못먹고 잘 못자서인 것 같고, 이 모든 게 다 내탓같기만 하다.

그래서 더욱 애가 탄다.

언제쯤이면 너의 식탁에 세가지 반찬이 올라갈 수 있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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