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열무...
임신 30주 넘도록 심한 입덧도 모자라
조산기로 입원시키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더니..
태어나서도 예민하고 까탈스러워
잘 안먹고 잘 안자는 열무...
우리 엄마가 열무 태어나던 날 삼신상 올리며 그저 잘자고 잘먹게 해달라고 기도드렸건만...ㅎ
유난 중에 유난스런 열무 덕에 육아 외엔 숨도 못쉬게 여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열무만 케어하기 바쁜 나날들 속에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리고 지능적으로도(?) ㅋㅋ
정말 바보가 되었다.... ㅠㅠ
이제 내 눈빛에선 명석함이 보이질 않아...(???)
퀭한 명태 눈이다.
심각한 건망증은 말도 못한다.
생산적인 일이라곤 아주 가끔 만드는 열무 죽.
이마저도 열무가 잘 안 먹어서 아주 가끔....
이런 나지만, 이전과 많이 달라진 나지만
그래도 나인 것은 변함이 없나보다.
육아에 지쳐 의욕도 욕구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부쩍 하고 싶은 것도 생기고
지식을 갈구하고
도전하고 싶고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고 싶다.
하고잡이 병은 어디 안가는 모양...ㅋㅋ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것 같아 몇날 몇일 고민하다
남편과 친정식구들 도움으로 소잉을 배우기 시작했다.
두뇌를 돌리기엔 아직 힘들어서(?)
사부작 사부작 손부터 움직여보기로.
그리고 이어 블로그를 시작해보려 한다.
임신, 출산과 더불어 중단된 블로그는
내용과 정황상 이어 작업하기에 곤란한 부분이 있어
삭제해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정보를 가끔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 듯 하여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에 새로이 터를 잡고 기록을 시작하려한다.
열무를 봤을 때 아직 무리가 아닐까 싶지만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언덕을 지나 큰 산도 지나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 블로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꺼져가는 블로그 다시 보기 (0) | 2022.04.15 |
---|---|
블로그 시작하기 2 (0) | 2021.04.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