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애들은 뒤집기를 참 늦게 한다.
첫째는 6개월에 잡고 서고, 걷는 건 7개월에 할 정도로 대근육 빨랐고, 심지어 소근육도 빨랐는데
정작 뒤집기는 5개월쯤. 153일에 뒤집었다.
머리가 무거워서, 혹은 힘든 거 싫어해서... 라고 추측.
둘째는, 둘째라서 뭔가 빠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반 걱정반을 싹 뒤엎고
형이랑 똑같이 153일에 뒤집었다.
심지어 둘째는 그 이후로도 딱히 뒤집을 생각이 없네?... 진짜 가끔, 어쩌다 뒤집고...
살짝 신경쓰이려는 찰나 180일즘 부터 눈에 띄게 뒤집었다.
뒤집기가 늦다보니
자다가 뒤집는 것에 대한 걱정도 뒤늦게 하게 되었고
이제야 뒤집기 방지 쿠션을 사기엔 좀 아까운 감이...
그렇다고 조치를 안취하자니 둘째는 일찍이 수면분리를 해서 위험하다.
그래서 첫째때 유용하게 만들어 썼던 셀프 뒤집기 방지쿠션을
이번에도 만들어 쓰기로 했다.
만든다..는 표현이 무색하게 간단하지만 일단 만든다.
수건 대략 10장 정도와 베갯잇 한 장 필요.
일단 준비한 수건을 5장씩 돌돌 말아 2개의 수건김밥(?!)을 만든다.
너무 크면 애기 누울 공간이 얼마 안나오고, 또 너무 작으면 쉽게 훌러덩 넘어 뒤집어 버린다.
장수는 애기 사이즈 고려해서 조절하면 된다. 난 좀 얇아진 수건으로 10장.
첫째 눈에도 김밥으로 보였나보다. 엄마 왜 수건으로 김밥 말아? 하고 물어본다.ㅋㅋㅋ
베갯잇 속 양쪽에 돌돌 만 수건을 집어넣는다.
첫째는 좀 말랐어서 베갯잇을 세로로 해서 수건을 넣었었는데
둘째는 통통하여 가로로 ^^...
그리고 지퍼를 닫고...완성~! ㅎㅎㅎ
너무 간단하고 쉬운 뒤집기 방지쿠션 만들기.
남편에게 생색 한 번 내보고,
마침 옆에 있던 토깽이 (젤리컷 L사이즈) 눕혀본다. 딱이다.
실제 셀프 뒤집기 방지쿠션 사용 샷.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는데
둘째는 스와들 하지 않고 잘 때에도 팔을 저렇게 들고 자서
나는 가슴부분 부터 쿠션에 뉘여놓는다. 갑갑할까 싶어서.
간혹 이렇게 해도 소용없는 경우가 있긴 하다.
몸부림으로 등밀이를 해서... 수직으로 올라간 뒤...
90도 회전해서.... 엎드리더라.... 어찌 요란하게 자는지ㅋㅋㅋ
그래서 나는 U자 바디필로우를 저렇게 둘러놓는다.
셀프 뒤집기 방지 쿠션!
간단하지만, 그 효과는 참으로 크니까 뒤집기 시작할 때 애용하면 좋다.
사랑하는 우리 아가들, 꿀잠 자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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