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 전, 첫째 한 명 키울 때는 홈카메라니 홈CCTV니 하는 것들이 별로 중요치 않았다.
산후도우미 이모님께 첫째를 하루내내 맡겨놓고 쓰러져 잘 때도 카메라가 필요하다곤 생각 안했다.
그러나 둘째를 임신하고서 홈카메라가 절실해졌다.
입덧도 막달까지 한데다가, 일찍이 시작 된 조산기에 환도까지 빨리 서서 거동이 불편했는데
가정보육 중인 첫째는 에너지가 메마르지 않고 넘쳐흐르니 도무지 텐션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쉴틈없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밀착마크 할 수 없어 냅뒀는데 어느순간 빼액 하고 울어 가보면 뭣때문인지 모르게 다치기 일쑤.
내 몸을 못이겨 쓰러져 누울 때면, 혼자 놀고 있는 첫째가 높은 곳에라도 올라가는 건 아닐까 위험한 요소는 없을까 살펴보기 위해서 홈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더군다나 작년 초, 나의건강상태가 많이 안좋아져서 쓰러졌는데
남편이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연락이 잘 안되면 혹시 어디 혼자 쓰러져있지 않을까 걱정하며 애태우는게 일이라 홈카메라 사는 것을 적극 지지했다.
그러다 출산이 임박해져 오니 더더욱 절실해졌다.
주위에서, 뉴스에서, 신생아 학대 같은 인간말종 수준의 충격적인 사건들을 보니 삭막해진 마음에 홈카메라를 달아야 안심하고 산후도우미 이모님께 아기를 맡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산후도우미 이모님들을 모두 범죄자의 가능성에 두고 본다기보다
혹시 모를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고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고 보면 된다.
가뜩이나 예민한 첫째가 미움받아 사각지대에서 구박당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ㅠㅠ
#. 헤이홈 VS 이글루캠
홈카메라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는데, 왜이리 다 광고 같은지... ㅋ
그저 내가 직접 써봐야 알겠다 싶었다.
거의 다 비슷비슷한 스팩이었는데
샤오미는 혼자서 카메라가 회전하니 마니 하길래 가볍게 제쳐놓고
그렇다고 너무 리뷰가 없는 제품을 사자니... 그건 너어무 모험이고. (이래서 광고가 중요한가.... ㅋㅋㅋ)
눈에 띄는, 헤이홈과 이글루캠 TSC-321 을 사봤다. 일부러 회전형이 아닌 모델로 샀음.
당시, 막달의 죽어가는 임산부였기에 개봉샷 같은 건 없음. 있을 수도 있지만 찾아보지 않겠다.
어쨌든 간단하게 비교해보자면
쌍방향 소통 속도 및 음질 | 이글루캠 = 헤이홈 |
화질 | 이글루캠 < 헤이홈 |
부가기능 및 사용자 정의 | 이글루캠 >>> 헤이홈 |
화각 | 이글루캠 >> 헤이홈 |
모션감지 | 이글루캠 >>>>> 헤이홈 |
화질 및 화각 비교샷은 난장판인 집안 꼴이 민망하여 올릴 수가 없네...
이글루캠은 앱에서 사용자가 여러가지로 사항들을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고,
사용자의 건의사항을 잘 받아들여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는게 보여서 좋았다.
다만 이러한 고급기능들 때문인지 앱이 무겁게 느껴졌다. 오류도 잦은 듯 하고.
(상대적으로 헤이홈은 심플한 기능과 시원한UI 만큼 빠른 앱조작이 가능.)
심지어 이글루는 가격도 더 비싼데 화질이 많이 떨어졌다.
물론 대애충 알아볼 수는 있는데, 예민한 내 눈에는 픽셀들이 으깨져 보였다.
이글루에 문의를 했더니 화각이 넓어서 그렇다며 타사 화면비율만큼 앞당겨 놓으면 물체가 선명하게 보일거란다. 무슨 이상한 논리. 가깝고 멀고 상관없이 그냥 화질이 떨어진다니까.... 에휴.
이글루캠의 부가기능들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화질면에서 헤이홈이 더 좋은 것 같아 추가로 구매를 계획하고, 친정집에도 헤이홈 설치를 해줬는데...
아! 헤이홈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모션감지!!!!!!
아무리 움직여도 감지를 못하더니 1미터 남짓, 카메라 코앞까지 가서야 감지를 했다.
헤이홈에 문의 하여 이런저런 불라불라 언쟁 끝 받은 답변은,
화면의 1/3은 차지해야 감지가 가능하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광각 카메라에서 1/3을 차지해야한다고요?.....
위의 왼쪽 사진에서 남편이 없다가 나타났는데도 감지가 되질 않았고, 팔벌려 뛰고 큰 동작을 하는 건 더욱이 감지될 기미가 안보였다.
걸어서 오른쪽 사진만큼 가까이 왔을 때야 감지가 되어 알람이 왔고
이미 오른쪽과 같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그 움직임 역시 엄청나야만 감지가 될랑말랑.
민감도 설정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헤이홈 광고의 설치예시 사진만 봐도 거실에서 3-4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곳에 설치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더니
그건 야간 모드 예시 사진일 뿐이란다.
아니... 지금... 그걸... 말이라고... ...
하다못해 모션감지 옵션 유의사항에 화면의 1/3 이상 차지하는 움직임에서만 감지된다고 써놓기라도 하든지.
구구절절 대화내용을 쓰고 싶지만 길어지니 생략하고, 헤이홈은 그 길로 전부 반품했다.
화질이 조금 더 좋으면 뭐해, 금액이 좀 더 좋으면 뭐해.
CCTV의 생명은 감지 아닙니까?
아이가 어디 위험한 구간 가거나 할 때 경고해줄 수 있어야지!!
#. 홈카메라는 이제 필수
결국 CCTV 기능에 최선을 다하는 이글루캠으로 다시 유턴하여, 온 집안 곳곳 설치했다.
4채널로 한 번에 여러 카메라를 볼 수 있어서 시시각각 튀어다니는 천방지축 아이들 살펴보기엔 딱이다.
처음엔 4채널에서 화면리셋(?) 현상이 심하고 와이파이 연결이 불안정한 오류도 보였는데 업뎃 몇번 하더니 그 증상이 사라졌다.
미미하게 화질도 개선된 기분. 렌즈는 어쩔 수 없으니 앱에서 뭔라도 한건지 뭔지.
아무튼 집안에 CCTV 설치한 것은 매우 잘한 것 같다.
64기가 CCTV 전용 메모리 1만원 주고 샀는데, 최대품질로 10일 정도 녹화된다.
개인사생활이 보장받지 못하는 등의 부정적이고 불편한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
일단 외부인들이 우리집에 왔을 때, 아무래도 카메라가 있으니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카메라로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카메라가 있으니까 의심없이 믿고 자리를 비울 수 있었다.
실제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셨을 때 한달동안 카메라를 본 일은 몇 번 안 된다.
생각보다 카메라를 지긋이 지켜보는게 엄청 귀찮다^^;;; 진짜 필요한 찰나만 몇 초 확인하고 꺼버린다.
병원간다고 외출했을 때?... 처음 오셨던 분이 신생아를 험하게 다루시는 듯 하여 교체를 요청하기 전에 내 기분탓인지 다시 확인차 볼때? (아이에게 강제수유하는 장면을 보고 마음이 아파 교체를 요청했다.)
우리집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기에도 참 유용했다.
특히 둘째 출산하러 가는 4박5일동안 제일 많이 뚫어져라 본 것 같다.ㅎㅎ
코로나 때문에 혼자 병실에 있자니 호르몬으로 산후우울증도 오고 첫애가 그렇게 보고싶더라.
밤낮으로 울고불고 나를 찾던 첫째라 더 마음이 쓰였는데
겨우 달래진 애한테 전화하기도 그래서 몰래 염탐..
물론 남편은 고의치 않게 일거수일투족 사찰당했지만, 그것도 내 애정인 것으로 받아들여준 그대여... 고맙구려.
그 이후로도, 내가 수유일지 깜박했을 때 수유를 언제했더라...돌려보는 일이 태반이고
집안일에 아이를 방치해 둘 수 밖에 없을 때 위험하게 놀지는 않는가 실시간으로 살펴보기도 하고
일찍이 통잠&분리수면을 한 둘째가 잘 자고 있는지 걱정되어 켜놓고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들 둘만 두고 화장실을 갈때도 안심하고 집중... ...ㅋㅋ
아, 둘째의 역사적인 뒤집기 순간을 포착해준 것도 이글루캠이다. 물론 화질이 꾸져서 뭉개져 보인다만...
뭐 적당히 만족하는 중이다.
가격이 흠이지만 핫딜로 그나마 저렴하게 산 편이고.
업데이트 계속하니 큰 불편함 없고.
화질은 진짜 이게 최선인가 하는 미련만 남음.ㅋ
참, 쌍방향 소통도 안 쓰게 된다. 서로 시끄럽기만 하다..
전화 안받을 때 호출하는 용도.
지금도 첫째 둘째 홈카메라 켜놓고서 포스팅 중. 잘놀고 잘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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