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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사소한 이야기

5월의 곤지암 화담숲

by 반짝반짝 작은새 2021. 5. 25.

곤지암 리조트를 간다하니 여기저기서 화담숲을 꼭 가보라한다.

화담숲은 LG 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운영하는 수목원이다.

자연의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여 만들어졌으며, 계곡과 산기슭을 따라 숲이 이어진단다.

계곡과 산기슭을 따라...

네!!!??? 

 

Q.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가야하는 나는, 어떻게... 하나요?

A. 걱정말아요~ 다 길이 있답니다.

 

경사도가 낮은 데크길로 조성되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관람이 가능하고,

조금 빠른 관람을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모노레일이 있어서 편하게 모노레일을 타고 숲을 둘러볼 수도 있다.

 

 

 

#. 곤지암 화담숲 이용안내 및 요금

 

차를 타고 갈 경우

주차장 맨 위에 주차하고 입구로 걸어 가거나

주차장 맨 아래에 주차하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되는데,

유모차와 휠체어는 주차장 맨 위(?)에 회차로가 있으니 내려주고나서 주차하면 된다.

 

코로나 때문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입장권은 무조건 온라인으로만 예매 해야한다.

설령 현장에 가더라도 그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온라인 예매 하라고 한다.

 

다만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패키지인 경우엔, 매표소에서 리조트 숙박예매번호 불러주고 발권.

모노레일 티켓은 입장 후 모노레일 정거장마다 구매할 수 있다.

 

뭐, 온라인 예매방법이 어렵지도 않고

온라인 예매하면 1천원씩 할인해 주니까 후다닥 구입하기!

입장권은 20분 간격으로 예매할 수 있고, 각 시간마다 400명의 인원수 제한이 있는데

아직까진 현장에서 급히 사더라도 매진되거나 할 일은 없어보였다.

 

출처 : 화담숲 공식사이트

 

 

참, 돗자리, 도시락, 삼각대 등 반입금지다. 입장시 간단히 가방 검사 한다.

화담숲 내에 식당도 있었지만 여행내내 밖에서의 식사는 조심스러워 피했기에...

다 둘러보고 나올 때쯤 가족들 모두 주린 배를 달래야했다... ㅋ

 

 

 

#. 화담(和談)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가 서울에 간 날, 서울 사람들은 날씨가 참 좋다고 했지만

정작 나는 코와 목이 아프고, 남편도 아이도 급 비염이...

내가 서울 살 적엔 당연해서 몰랐던걸까, 그때도 스모그니 뭐니 난리였는데 말이지...

아무튼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느껴지는 둔탁한 공기에 숨쉬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곤지암 오니까 숨통이 탁 트이인다. 이 맑고 청량한 기분!!!

푸르름이 여기저기서 넘쳐흐른다.

 

 

 

 

상쾌한 바람이 온 몸을 흔드니

첫째도 좋아서 두 팔 번쩍

내게로 오라!

 

 

 

 

데크는 경사로 때문에 둘러 가게 되는데

군데군데 계단이 있어 지름길 처럼 빠질 수 있고, 데크 아닌 고즈넉한 산책로도 있었다.

조명이 켜지면 무척 이쁠 것 같다.

동생이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느낌이 난다고 하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다양한 테마원이 있어서 구경하는데에 지루함이 없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모노레일 정거장 다 지나쳐버렸고,

그렇다고 저언부 다 둘러보기엔 너무 힘이 들어... 몇 군데는 포기했다.

 

숲이 우거져있어서 그림자 덕분에 크게 덥지도 않고 설렁설렁 걷기에 참 좋았다.

내리막에서도 유모차가 크게 불편하진 않음.

시간많고 여유롭다면 더 느긋하게 다 둘러보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코스 마지막은 시작점과 만나는 곳, 원앙연못이다.

경치 좋다.

몇 코스에 준비 된 스템프 덕에 첫째가 더 재미있어 했다.

 

 

 

 

나보다 이모들한테 가기 바쁜 첫째... 

너... 이러기 있숴? 좋긴 한데 섭섭한 마음 ㅋㅋ

그의 얼굴은 화담숲 코스가 거의 다 끝나갈 무렵에야 제대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것도 아니오, 따가운 햇볕에 때글때글 익어가는 것도 아니오,

발걸음도 무겁지 아니하며, 

시선이 가는 곳엔 녹음이 가득하고, 

들숨에 맑은 공기가 나를 깨우고, 날숨에 스트레스가 옅어진다.

나뭇잎 저들끼리 부딪히는 소리는 고요하고도 울림있어 우리 걸음의 잔잔한 배경음악이 되어주니

실로 화담숲의 이름답게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아니겠는가.

 

우리 부부 참 오랜만에, 오붓하게 느리작느리작. 

열 걸음 앞서 달려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었다.

첫째 임신 후, 만3년이 넘도록 이런 시간이 참 드물었는데 말야.

옛날 생각도 나고, 서로의 목소리에 오래 귀기울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훗날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어느 때가 오면 또 찾아오리라. 

마스크 벗고 이 맑고 시원한 공기를 듬뿍듬뿍 마시며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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