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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사소한 이야기

내돈내산 : 비쎌 슬림 스팀 청소기 후기

by 반짝반짝 작은새 2021. 6. 21.

원래 내 손으로 직접 걸레질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터라

물걸레질은 손수 해왔는데

아이를 낳고부터... 걸레질이 뭔가요?

 

 

#. 짧은 인연 에브리봇 EDGE 그리고 아쉬운 로보락

 

큰 맘 먹고 물걸레 청소기 에브리봇 엣지를 샀다.

친구들에게 뽐뿌당해서 샀지만 정말 좋았다.

힘이 얼마나 좋은지 뽀득뽀득 잘 닦는다.

 

그.러.나. 얘는 맵핑되는 애가 아니라서

이사오고부터 바보도 바보도 그런 바보가 없다.

구조상 방마다 가둬놓을 수 없는데다가 매트가 깔려있어 진전이 없다.

너 뭐하니?.... 

 

그렇게 엣지는 짧은 인연으로 마무리하고 친정엄마께 보내 드렸다. bye...

 

좌 엣지, 우 로보락

 

 

한편 우리집에서 제일 똑똑한 로보락 S5 MAX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로봇청소기지만..

물걸레질만큼은 별로...ㅋㅋ

물칠에 가깝다... 쌓여있는 먼지를 스윽 쓸어가는 정도

 

그래, 그냥 밀대로 밀자.

좀 힘들고, 닦을 시간이 없지만 뭐....

 

 

 

#. 하찮은 벌레를 만났을 뿐인데 스팀 청소기가 필요해지다.

 

둘째를 막 출산했을 때 까지만 해도

가뭄에 콩나듯 밀대로 걸레질 하고

가뭄에 콩나듯 로보락에게 물칠을 맡기며

그저 먼지가 안 쌓이는 것에 만족하고 지내던 날,

 

늦은 새벽, 복도에서 바선생과 눈이 마주쳤다. 헉.

바선생과 눈이 마주쳐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음흉하고도 소름돋는 눈빛.

너 설마... 오늘만 온 게 아니니? ...아니지? 처음이지?..... 

우리 아이들이 뒹굴고 기어다니는 이 곳에 감히..............감히!!

매트를 아무리 박박 문질러도 찝찝함이 온 몸을 쭈뼛쭈뼛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 나는 스팀 청소기를 주문했다.

남편이 귀에대고 뭐라하는지 안 들린다.

가뜩이나 주택이라 온갖 벌레들과 조우하는데

이렇게 된 이상, 바닥에 어떤 것들이 기어다니든

그 흔적! 광이나게 없애버릴거야!!!

 

 

 

#. 비쎌 슬림 스팀 청소기 후기

 

처음엔 저렴한 스팀청소기로 아무거나 사서 쓰자 싶었는데

검색하다보니 두어번 쓰고 부러진다는 둥, 스팀이 코딱지만하게 나온다는 둥...

영 시원찮은가 보다. 

망설이며 고민하다 예산을 훨씬 웃도는 비쎌 스팀 청소기를 알게 되었다.

마침 지인이 써봤다고, 무거운 거 빼곤 다 좋단다.

좋아 직진이다. 구매 완료!

 

기대 속에 도착한 비쎌 슬림 청소기.

구성품이 뭔가 엄청나게 많다.

 

 

들뜬 마음으로 열심히 박스를 뜯고

빨리빨리 사용법 숙지!!

 

소감을 간략히 몇 단어로 표현하자면.

허접하다. 무겁다. 좋다.!

 

 

 

#. 허접하다.

 

생각보다 보다보다 보다 더 마감처리가 많이 허접하다.

미국 갬성은 이런 것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박스보니 중국산이네... ㅋㅋㅋ

 

 

플라스틱 모서리나 이음새가 거칠고 싸구려틱한 기분.

냄새도 별로다.

고온의 스팀이 가해지는 것을 고려해서 이렇게 한 건지,

아니면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건지 의중을 알수가 없다.ㅋㅋ

20만원이 넘는 건데..

 

만들다 만것 같음.ㅋㅋㅋㅋ

 

그 와중에 왜 이렇게 더러워?...

재포장 아니겠지?...

리퍼제품 따로 팔던데...

 

쓰다가 찍은 것 아님. 포장 뜯자마자 찍은 사진.

 

평소 같으면 마감도 엉망이고, 더럽기도 더러워서

이게 뭡니까, 교환해주세요!! 할텐데

육아에 지쳐 귀차니즘이 넘치는 순한 곰이 되었...

그냥 내가 깨끗이 닦아 쓰기로 함.

 

아무튼 허접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걸레도 썩. 내가 예민한 것도 있겠지만 마음에 드는 천이 아니다.

석유 냄새도 나고, 올 풀리고 난리.

 

 

 

 

 

#. 무겁다. 그래도 좋다.

 

본체 무게만 해도 충분히 버거운데 말이지.

안전을 위해 버튼을 누를 때만 스팀이 나오게 되어 있어서

버튼을 누른 채 밀대질 하려니 손목이.......

많이 아프다.

차라리 Lock 이나 Hold 버튼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음.

 

힘이 딸려서 나도 모르게 버튼을 놓친 채 밀대질만 할때도 있음...

 

 

 

그럼에도, 나는 비쎌 스팀 청소기가 너어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호구인가...

하....

그래도 좋다.

(그저 스팀청소기라 좋은 걸 수도)

 

스팀청소기를 산 이후 며칠내내 온갖 곳을 스팀청소 했다.

마룻바닥 생각외로 찌든 때 어휴.

바닥 스팀청소를 하고 나니 보송보송 매끈매끈 해져서 걸을 때 기분이 좋았다.

 

 

 

 

주의! 그렇다고 드라마틱하게 찌든때가 슥슥 닦이는 건 아님.

바닥 얼룩 닦으려면

스팀 인내심 있게 쬐어주며

힘을 빼고서 밀대를 몇번 왔다갔다 해야한다.

 

오마이갓.

 

싱크대는 사실 그냥 세제와 수세미질 콜라보 하면 깨끗하게 닦이지만

세제를 안쓰고도 스팀 쬐어주고 닦아내니 깨끗해짐. 후후후

 

애들 2단 디딤대도 맨날 대충 닦기만 해서

괜시리 발냄새 나는 것 같고 그랬는데 ㅋㅋㅋ

스팀 잔뜩 쬐고 마른 걸레로 닦아주니

물로 씻는 듯 아닌 듯

산뜻!

 

 

 

이 외에도, 거실 유리 창문이나 창틀도 스팀청소기로 청소해봤는데

닦이기도 잘 닦이고, 스팀으로 한번 쫙 닦는단 생각에 심신이 매우 편안해지나

굳이 이렇게 무겁게 닦을 필요가 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 마음에 한번만 닦아보고 말았다.

 

 

 

#. 기타 단점

 

그러고도 단점들이 또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번째,

소리가 시끄럽다!

스팀 소리가 아니라 물 펌프 소리!!!!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

밤에 켰다가 깜짝 놀래서 끔.

고장 아니란다.

오히려 소리가 안나면 고장.

 

두 번째,

긴 봉 연결 시 유격처럼 덜거덕 거린다.

공식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뭐라뭐라 이유를 설명해놨는데

아무튼 요지는 오히려 제품을 위해 그렇게 설계된 거라고 한다.

남편이 부러질까 무서워서 힘을 못주겠다는데

맞다.

힘주면서 닦지 말라고 적혀있다.ㅋㅋㅋㅋㅋㅋ

 

세 번째,

스팀이 일정하지 않다.

이것도 공식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불라불라 이유로 당연하다고 적어놨다.

심각하게 들쑥날쑥한 건 아닌데

고객의 입장에서는 그저 단점이지요.

 

네 번째,

이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줄이 너무 길다.

무선이 아니다보니

플러그 한번 꽂은 채로 이리저리 갈 수 있게 배려한 것 같은데

너무 길어서 참으로 걸리적 거린다.

 

 

 

#. 거치대가 있어야 정리가능

 

나는 정품 메탈 거치대까지 같이 구매했는데 만족스럽다. 

긴 봉을 분리하여 따로 걸 수 있게 되어있고, 

전선 걸이도 있고, 부속품을 걸수도 있다.

이 많은 부속(?)품과 긴 전선줄이 편하게 딱딱 정리되니 스트레스가 그나마 덜하다.

 

 

하지만 금액을 생각하면 이거 역시 허접하다.

풀 메탈이라더니? 가볍고 흔들흔들....시원찮다.

정가에 사기에는 많이 아쉽고, 저렴하게 산다면 추천, 

금액이 부담된다면 다른 청소기 거치대라도 별도로 구매하는게 좋겠다.

 

 

 

휴, 이쯤되면 불만지수 99 잖아? ㅋㅋㅋㅋ 

다른 스팀청소기를 안 써봐서 비교를 할 순 없지만

가격에 비해 제품의 품질, 내구성, 성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 같다.

유명한 분이 광고하시는 걸 보니 그냥 광고비인가 싶고...

저렴한거 샀어도 됐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함.

 

그럼에도 일단, 스팀청소기의 역할은 잘 행하고 있기에

계속계속 엄청 열심히 잘 쓰고 있기에

만족스런 구입이었노라, 하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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