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1년반 가까이 집회사집회사 밖에 모르는 것처럼 살았던지라
오랜만에 외박하려니 고작 이틀째인데 어설프고 헛점투성이라 정신없고 지친다.
하필이면 비까지 내린다.
집 같은 숙소에 얼른 가서 정비도 하고 푹 쉬고 싶은 마음 ㅠㅠ
그래도 힘든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 것은 이날 숙박을 하기로 한 곳이
바로 곤지암리조트라는 것. 후후후
코로나 때문에 직계가족 최대 8명까지 가능하고 가족증명서 지참해야 한다.
미리 차량번호 사전등록하여 지하에 주차 가능하다.
빌리지 잘못 찾아가는 가벼운 헤프닝 후 무사히 체크인.
체크인 할 때, 가정의 달이라고 진행하는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선물을 주셨다.
??... 내가 별도로 응모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자동 응모였나보다.
차량용 디퓨저이고, 본품은 3만원이란다.
원래 방향제 같은 거 안 좋아하는데
인위적이고 강렬한 향 대신 은은한 피톤치드 향이라 그렇게 나쁘지 않네.
어쨌든 감사합니다.
리조트 이용 안내, 그리고 화담숲과 곤지암루지 이용가이드(?)도 줌.
숙소에 오르면서 창 밖으로 보니 어린이 놀이터가 보인다.
별 거 없어보이는 듯 하면서도 애들 뛰어놓기 좋았다.
다음날 아침에 첫째랑 놀았는데 엄청 좋아했다.
#. 만족x만족
숙소 내부 첫인상은 매우 좋았다.
리조트라 큰 기대를 안했음에도 컨디션이 우수한 편.
리모델링 해서 그런가.
곤지암 리조트 로얄(콘도형)은 7인 기준이고 최대9인이다
그렇다보니 엄청 넓고 쾌적했다.
방3, 욕실2, 거실, 주방, 베란다 이렇게 있어서 여러 식구가 이용하는데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설명에는 70평이라는데... 내가 70평 안 살아봐서 감이 없다. 그냥 넓고 좋다.
온돌방이 있어서 두 아이와 뒹굴뒹굴 편히 잘 수 있는 것도 만족.
(나도 침대에서 자고 싶었다. 엄청 편하던데....디스크 환자에게 바닥생활 너무 힘들죠ㅠㅠ)
당일 비가 왔었고 산이라 더더욱 추웠는데
센스있게 난방을 미리 켜놔주셔서 방이 따땃~
가뜩이나 비를 맞았던지라 방바닥의 따뜻함에 노곤노곤 해졌다.
치약같은거 없으니까 챙겨가야한다.
특히 기준인원 맞춰서 수건 한장씩만 주는 건 좀 아쉬웠다.
그리고! LG 유플러스! 왜이리 반갑니 ㅋㅋ
이런 곳 까지 와서 미디어냐 하겠지만, 네... 필요해요. 정말 필요해요....
냉큼 첫째한테 베이비채널 틀어주고 저녁 준비!
#. 배달은 조금 까다로워요.
코로나 때문에.... 식사는 숙소내에서 해결하려 했고, 쉬러 온 만큼 부산하게 음식하는 건 싫으니 배달이 답이다.
그런데 곤지암리조트 부대시설들은 월요일에 미운영되는 곳이 많아서 외부에서 배달해야 한다.
미리 배달어플에서 리조트 주소로 검색하니 제법 가게가 나오길래 걱정않고 무작정 숙소로 왔고, 도착하자마자 신나게 주문을 넣었는데
이게 무슨 일...
죄다 전화와서는, 여기까진 배달 못온단다.
심지어 매우 기분나쁘게 말하는 사장도 있었다. 마치 너네 거기가 어디라고 주문을 넣는거니..라는 말투.
난 배달어플에서 검색한 죄 밖에 없는데요....
배달불가능한지역에도 안 적혀 있었다고!
그리고 자기들이 못 오겠다고 해놓고, 취소할 땐 "고객요청에 의해 취소"는 뭐야!? 괜히 화남.
먹는 걸로 서럽게 하지 말란 말야.
그러다 겨우 주문하게 된 원할머니 보쌈.
코로나 때문인지 리조트내 배달 업체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서
우리가 1주차장까지 나와줘야 한단다.
어차피 차타고 가면 금방이고, 빌리지와도 가까워서 어렵지 않은 미션이다.
배달 해주기만 하셔요.
곤지암 원할머니 보쌈. 간략히 평을 남기자면,
사장님 인정과 친절함으로 주문 할만한 집.
고기, 김치 입맛 까다로운 자들은 한번 더 고민해봐야할 집...^^;
뭐 배부르면 됐지. 만족한다.
만족하지만!
입은 아쉬워서 편의점에서 저마다 음료 하나씩 사왔다.
나는 단유 끝자락이라 금주. 딸기 우유 시원하게 마시고
다른 이들은 시원한 맥주 한 잔... 캬.
#. 힐링이 별거인가요.
아무래도 윗 지방이라 하면 공기나쁘고, 번잡하고, 시끄럽고, 등등의 이미지가 앞서는데
평일이라 그런건지 코로나라 그런건지 사람이 드물어 참으로 고요하고
거실 창 너머로는 푸르른 산이 길게 뻗어 자연 병풍이 따로 없다.
일상에 치이는 우리의 삶도 버거운데
코로나라는 힘겨운 시국이 현실을 짓누르는 통에 우리가 숨이나 제대로 쉬고 살았던가.
곤지암의 맑은 공기가 이런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싹 씻어주는 듯 했다.
눈도 귀도 마음도 한없이 힐링 되는 곳.
여건만 된다면
여기서 한 며칠씩 머무르면 좋겠다고 다들 생각했다.
이런 곳에서라면 코로나 등쌀 피해 꼭꼭 숨어지내도 덜 답답할까.
이 여유와 힐링을 충분히 느끼고 싶은데
우리의 시간이 짧구나.
코로나가 끝나면 또 올게. 마음에 들었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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