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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사소한 이야기

내돈내산 : 노트북은 노트북일뿐. 엘지 2021 그램16 (16Z90P-OA7LK) 후기

by 반짝반짝 작은새 202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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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을 굳이 산다.

 

나는 노트북을 안 좋아 한다.

왜인지 컴퓨터만큼은 가성비를 무지무지 따지게 되어 차마 노트북을 살 수가 없다...

대학생시절 기숙사 생활하며 데스크탑이 불편해 노트북을 산 적 빼고는... 음.

 

그런 내가

노트북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도무지 아이들 때문에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작업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재우고나서 컴퓨터를 해야하는데
첫째는 잠든 후에도 내가 계속 곁에 있어야 하기에...육퇴란 없다.

밤마다 극강의 난이도로 컴퓨터를 하다가 힘들다고 궁시렁했더니 남편이 덥썩 노트북을 사라고 한다. (원래 남편은 내가 뭔가 새로 사는 걸 은근 즐김...)

여느날 같으면, 싫어 노트북은 돈아까워. 했을텐데

그럴까.... 하며 고민에 빠져버렸다. 

 

그런데.

뭘 사지?

눈에 들어오는 노트북이 없다.

 

기존의 데스크탑은 내가 손수 9년 전에 조립하여 아직까지 잘 쓰고 있지만

이제 슬슬 노쇠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메인은 아니어도 적당하길 바라는 마음.


쾌적한 문서작업과 웹서핑, 간단한 편집프로그램 실행,
남편이 혹시 쓸 수도 있으니 어도비 라이트룸, 포토샵, 프리미어프로 정도 돌아가고,
게이밍 노트북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기분전환으로 가벼운 게임도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가성비 좋다는 노트북들은 디스플레이가 안 좋거나, 무게가 포탄수준이거나, AS가 안좋거나... 휴
(이 때 그냥 마음을 접고 온리 문서용으로만 사거나, 다른 방법을 생각했어야 하는데! )

그렇다고 맥북은 내가 쓰기 불편하고..

결국 자진하여 일명 "호구"가 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휴대성, 사양 등을 고려해서
무려 LG전자 그램 16 최고사양을 사기로. 하하...

심지어 프리도스가 아닌... 윈도우가 깔려있는 걸로! 두둥..!
난 프리도스를 지향하지만..
요즘 육아에 치여 기존 데스크탑도 관리가 잘 안되는지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쿨럭

 

 

 

#. LG전자 2021 그램16 (16Z90P-GA7LK)

 

며칠 마음앓이를 하다 결정한 노트북은 16Z90P-GA7LK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LG전자 공홈 사이트로 이동된다.)

 

아마도 온라인 전용(?) 총판 전용(?) 모델인가보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사려했더니 없단다. 총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이라 하길래, 혹시 온라인이라고 부품이 다르거나 뭔가 불리한 점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란다. 
대략 이해하기로 유통과정 등을 줄여 더 저렴히 판매하는 건데, 그걸 구분하기 위해 모델명이 다르다고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기들은 이렇게 가격을 맞춰줄 수 없으니 그냥 온라인서 사라고하네...ㅋ

거기다가 같은 가격으로,
오피스 1년 구독권이 포함된 16Z90P-OA7LK로 구매가능.

 

 

#. 사은품도 챙겨봅시다.

 

쓸데없는 사은품은 돌같이 보라. 하지만 노트북 사은품은 쏠쏠하니 괜찮은 것 같다.

판매처마다 사은품이 조금씩 다른데,

기본 구성과 엘지공홈에서 주는 사은품 마저 자기들이 주는 것 마냥 광고하는 업체는 괜히 괘씸해서 거름...

 

내가 받게 될 사은품은

노트북에 기본으로 포함된 마우스패드와 키스킨

판매처에서 제공하는 그램전용파우치

판매처에서 포토리뷰로 제공하는 추가 사은품(선택 한가지)

엘지 공홈에서 제공하는 오피스밸류팩, 마우스, 커블체어가 해당된다.

 

왼쪽상단 키스킨, 오른쪽상단 그램전용파우치

 

엘지에서 PC 아카데미 페스티벌 행사 중이라 

해당 모델 구매시 엘지 공홈(LGE.COM)에 신청하면 여러가지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연중 행사인가 싶은데 커블체어는 이번 5월에 추가 되었다.)

마침 커블체어도 하나 사려했고, 남편이 폰트 구해달라고 징징했고, 마우스도 필요했으니 아쉬운대로 쓸만할듯하다. 좋다좋다.

 

LGE.COM 사이트에서 신청 가능 한 사은품

 

 


#. 노트북 수령 후기

 

판매처에서는 당일 총알발송 해주었는데

하필 택배 물류 터지고, 어린이날 끼이고....

겨우겨우 내 손에 들어온 노트북.

 

일단 가볍다. 남편이 박스를 뜯어주며 뭐가 이리 가볍냐 노트북 없는거 아니냔다. 농담을 참 재미없게 함.

화이트였으면 시각적으로도 가벼움이 전해질 것 같은데 블랙이라서 보기엔 좀 묵직해 보인다만,

정말 가볍다.

그렇다고 광고처럼 한손으로 들기엔 무겁다.

비록 9kg, 15kg 아이 둘 동시에 번쩍 업고 안고 다니는 나지만, 이런거 들 때는 또 연약해지기 마련...^^

남편은 한 손으로 달랑달랑 들고 다니긴 함.

 

 

16:10 화면비율도 마음에 든다.

원래도 세로화면 갑갑한 거 못 참아서 작업표시줄을 오른쪽에 두고 쓰는데 그램이 딱 내 마음을 겨냥했다.

베젤이 얇아서 화면이 시원해 보이고,  
디스플레이도 선명하고 색감도 만족스럽다.

자잘한 기능들도 뭐 대체적으로 만족. 아니 딱히 불만족스러울 것들이 없다.

선택권 없는 강제 편의성 앱 극혐하는데

정녕 늙어서 그런가... 그냥 저냥 넘어간다.

늬들이 내 소중한 메모리와 배터리를 잡아먹는다해도 용서할게.

 

필요없는 프로그램들...



운영체제가 포함되어 있다보니, 컴퓨터 초기 셋팅 간단히 하는 것 빼고는 별 거 없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편하긴 편한데, 홈버전인 건 아쉽다. 전문가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했는데 또 막상 홈버전 쓰니 설정같은 부분에서 귀찮은 면이 있다.

그리고 윈10을 데스크탑에서 쓸 땐 몰랐는데, 노트북으로 사용하니 무척 개인개인개인스럽다.

이런 거 안 좋아하지만 요즘 흐름이 이러한 것이니 내가 따라야지.


노트북에 지문인식 되는 것도 사고나서야 알아차렸다. 오~

 

 

터치패드도 왜 이렇게나 좋아졌는지. 손가락 모션인식 되는 거 초감동이다. 

옛날 LG노트북 기억하며 스크롤 하려고 터치패드 가장자리 더듬더듬 했는데
손가락 두개로 그냥 스크롤이 되네!? 우앗 옆으로도 되네!? 

요즘 세상 참 좋다... 나란 아줌마... 드디어 IT에서 점점 뒤쳐지는 구나. 살짝 문화충격받음ㅠㅠ

 

키보드를 구입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아직까지 없는대로 쓸만하다.

타자감이 나쁘지 않고, 오타율이 적다.

평소 쓰던 기본 단축키들을 쓸 땐 좀 헤매지만 큰 어려움 없이 문서작업 정도는 할 수 있다.

 

배터리도 엄청 오래간다. (웹서핑 및 문서작업에 한하여)

휴대성을 생각하며 샀는데 전원어댑터에, 키보드에, 마우스까지 줄줄 달고 다니면 도루묵이니까

노트북 자체만으로 사용이 편리하길 바랐는데 적당히 마음에 든다. 

 

대신 얇아서 그런지 발열이 매우 심하다. 노트북 쿨러 필요해보인다.

 

 

 

 

#. 게임이 가능할까? feat.오버워치

 

본격적으로 실사용 성능 테스트를 해봐야하는데...

어도비 앱은 귀찮아서 아직 안 깔았다. 클라우드 하나만 설치하면 되는데 왜이리 귀찮...

 

일단 내가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은 오버워치.

요즘 누가 오버워치 하겠냐마는 애엄마 되기 전에 재밌게 하던 마지막 FPS 게임이라..

아주 가끔 눈송이 이벤트 같은거 할 때 기분전환 할 겸 잊지않고 찾기에...후후후

 

우리집 데스크탑 컴퓨터가 9살이나 되었는데도 오버워치가 돌아가기 때문에

난 오버워치가 무척 저사양이라고 생각했고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근거없이 단정)

노트북 인텔 11세대 i7에 램16기가면 내장그래픽이라도 충분히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 데스크탑 컴퓨터는 프리미어프로에서 4k가 안돌아가는데

어느 유튜버 그램 리뷰를 보아하니 프리미어프로 4k 편집도 버벅버벅 살살 돌아간다니까

오버워치 따윈 당연히 될거라고 생각했다. 

(우리집 데탑 사양 인텔3세대 i7, GTX660i, 램16GB 였는데 얼마전 남편이 남는거라며 GTX1070 교체, 램22GB로 채워줬..)

 

그.런.데.

오우노~ 처참하게 예상을 빗나갔다. 

내장그래픽의 한계가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기본 셋팅에 준하여 바로 실행해보면

처음 진입은 순조운듯 싶다가 몇십초 내에 점점점점점 랙이 걸리면서 나중엔 아예 동작이 안 된다.

하...하하하하 세상에! 이렇게나 안 될일인가.

 

화면이 안 돌아가...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포기하려다가 이리해보고 저리해보고 겨우내 플레이 되는 옵션을 찾긴 했다.

해상도 낮추고, 프레임 30으로 낮추고, 랜더링 스케일 50-70%, 그외 모든 그래픽 품질 낮음 혹은 비활성화

배터리 성능 최대로 하면... 그럭저럭 할만하다.

 

조금 눈은 아프지만 어쨌든 사리분별은 될 정도

 

 

 

그러나 이미 마음 상했어! 너무하네 LG!!! 지나치게 가벼운 거에만 집착한 거 아닙니까!?

물론, 이렇게까지 굳이 노트북 수명 깎아먹어가며, 눈 아프게 게임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매일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이기도 하고.

이제와 진짜 게임 실행 여부가 중요치는 않지만,

 

그래도그래도 200만원짜리가 이러면, 진짜... 이 혼란스러운 마음은 어떻게 해야하나.

고사양 게임까진 바라지도 않았다고..ㅋ

분명 가성비는 접어두고, 충~분히 감안하고 샀지마는

그램에서 오버워치 된다고 한 사람 누구야!! 양심껏 리뷰해!!! 

 

여기다가 외장그래픽(eGPU)을 연결하여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럴바엔 그냥 데스크탑을 새로 맞추겠다 싶고...

그래, 시간을 돌린다면 4-50만원짜리 온리문서용 노트북 사고, 나머지 돈으로 데스크탑 새로 맞출래..^^

 

LG전자 2021 그램16, i7 16GB를 산 소감을 정리하자면,

디스플레이, 가벼움, 편의성에 대한 만족도는 높으나

노트북 최고사양이라해서 일말의 기대는 하지 말 것...

노트북은 노트북일뿐.

금액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크게 후회하지도 않는다.

요 며칠 온 집안 곳곳 들고다니며 틈틈히 노트북을 썼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뭐 유용하단 거니까.

미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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