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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17

예민한 아이에게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열무를 두고 주변에서 한마디씩 한다. 모전자전이라고... 어찌 엄마를 똑 닮았냐고... 내가 예민하다고 딱히 생각하며 살아온 적은 없는데 열무를 지켜보면서 문득문득 과거의 내가 겹쳐보일 때 아, 그래서 나도 옛날에 그런 행동을 했구나 하고 뒤늦게서야 나의 예민함을 인지하게 되었달까. 그래서 조금은, 열무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괴로울지 나도 아니까 열무의 예민한 부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맞춰주는 편인데 주변에선 이런 내 양육방식에 대해 아주 의견이 분분하다. 전화기 너머로 열무가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저 나의 반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첫째라서 네가 그런거야 둘째는 막 키운다. 애는 좀 울려도 된다. 너무 유난히 받아들이지마라. 네가 예민하게 키우는 거야. 좀 .. 2021. 4. 20.
스냅영상 : 그의 꼬북칩 먹는 법 입 짧은 첫째가 먹는 거라면 뭐든 이쁘기만 한 우리. 부드럽고 바삭바삭한 식감이 참 마음에 드나보다. 슬픈 일 속상한 일 있어도 "꼬북칩 먹을까?" 한마디에 세상 가장 기쁜 아이가 된다. 최애과자 꼬북칩. 야무지게 먹기. 아이의 소소한 행복은, 부모의 온 세상 가득 행복하게 해주는 마법같은 주문. ※ 이 포스터의 글 저작권은 반짝반짝작은새, 미디어 저작권은 햄킴에게 있으며 무단도용을 금지합니다. 2021. 4. 19.
예민한 신생아, 지쳐가는 부모 열무는 "보통"의 다른 신생아들과 달리 먹고 자는 것이 너무 어려워보였다. 조리원에서부터 유명했다. 신생아실을 들여다 볼때마다 열무는 혼자 깨어있었고, 걸핏하면 누군가에게 안겨있었고, 종종 젖을 물려서라도 달래달라고 내게 맡겨졌다. 조리원이 떠나가라 발악하며 우는 소리가 들리면, 누구지~ 애기 엄마 마음 아프게~ 했는데 알고보면 언제나 열무였다. 참고로 그 조리원이 아기케어는 정말 잘해주는 곳이었다. 집에 와서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을 일주일 불렀는데 (미쳤지! 고작 일주일이라니!) 집안일이며 반찬이며 아무것도 못해주셨다. 일주일 내내 그저 울고불고 토하고 잠 안자는 열무를 하루종일 안고 있다 가셨다. 방문을 쥐죽은 듯이 열어도 미묘하게 바뀌는 공기 기운에 번쩍 깨서 울고, 들릴락말락하는 밖의 엘리베이터 소.. 2021. 4. 19.
우리 아이 기질 파악하기 열무는 태어난 지 한시간도 안 되어서 눈을 또랑또랑 꿈벅꿈벅 떴다. 조리원에서도 도우미 이모도 신기해할만큼 눈과 귀가 빨리 트였다. 소근육, 대근육도 골고루 빨리 발달했다.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뒤집기를 늦게 했을 뿐, 7개월에 걷고 이내 뛰었다. 듀플로 건너뛰고 24개월부터 레고도 가지고 놀았다. 말도 하기전에 동요의 음을 정확히 흥얼거렸다. (천재 영재 아님 주의) 빨라야 좋은 줄 알았다. 물론 발달이 빨라서 장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열무가 상상초월 예민하다는 점. 예민한 아이에게 과한 자극과 빠른 발달은 그를 잠시도 마음 편안히 쉴 수 없게 했을 것이다... 지난 날, 말 못하는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수면교육이니 훈육이니 식사예절이니 그런 걸 가르쳐야한다는 사실에만 취해서 정작 아이의.. 2021. 4. 17.
스튜디오 유아 스냅 : 아빠 이 느낌 이대로 찍어주세요. 첫째 아이때는 남편이 일하는 스튜디오에 가서 줄곧 성장앨범 대신 찍었는데 둘째 아이는... 미안하게도 심신의 여유가 없단 핑계로 한번도 못 찍어줬다. 둘째가 나중에 서운해할거라고 아쉬운 소릴 했더니 남편이 시간을 마련하여 모처럼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첫째를 딱히 봐줄 사람이 없어 같이 데려간 김에, 둘째 컨디션 조절하는 잠깐동안 첫째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표정 무엇. 안경과 쇠사슬(?)은 첫째가 직접 고른 소품이라고.... 사진찍는다고 포즈 취해달랬더니 요로코롬 짝발 하기 있기 없기.ㅋ 39갤 치고는 제법 그럴싸한 집중력과 포즈. 굵고 짧은 첫째의 협조에, 아빠도 신이 나서 찍은 모양이다. 멋있네 우리 아들. ※ 이 포스터의 글 저작권은 반짝반짝작은새, 미디어 저작권은 햄킴에게 있으며 무단도용을 금지합.. 2021. 4. 16.
우리 아이가 예민해요. 여기 저기에서 우리 애 한 예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랑하는 나의 첫째 아들 열무는 그 어디서도 그들의 아이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뒤쳐진(?) 적이 없다. 직업상 아기 좀 많이 접해봤다는 분들도 열무를 만나고는 혀를 내둘렀다. 금쪽같은 내새끼 프로그램을 꼬박 챙겨보는 동생이 어느날 내게 말했다. "언니... 열무를 쪼개어 놓은 애들이 나와.." 나도 생애 엄마가 처음이라 부족한 것 투성이인데 하필 초고난이도 아이를 첫 아이로 만나게 되어서 정말 미숙했고, 어려웠고, 힘들었고, 아직도 힘들다. 출산 후 호르몬의 공격만으로도 벅차오르던 산후우울증인데, 너무나 고된 육아까지 보태어 하지말아야할 생각에 이르렀다. 아침부터 열무를 붙들고 엉엉 통곡하며 울던 날, 남편은 그날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친정이 있는.. 2021. 4. 16.
일상 홈스냅 : 이른 아침, 놀이방에서 난 사실 남편이 쉬는 날 집에서마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게 탐탁치 않다. 몇 분 몇 초라도 그냥 애랑 더 잘 놀아주고 집안일 도와주라고 닥달한다. 그럼에도 꿋꿋이 몇 컷이라도 사진에 담는 아버님ㅋ 뭐, 이렇게 가끔 사진첩을 뒤적거리다 종일 붙어 지내는 나도 놓쳐버렸던 아이의 사랑스러운 찰나를 발견할 때면 보물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한다. 사진으로 남겨줘서 내심 고마워지기도. ※ 이 포스터의 글 저작권은 반짝반짝작은새, 미디어 저작권은 햄킴에게 있으며 무단도용을 금지합니다.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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