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 놀라움을 안겨주는 것은 여전하지만
폭풍성장하는 둘째에 대비되어서인지
첫째는 왜 아직도 41개월인가? 하고 의아하게된다.
계속 41개월인 것 같은 혼돈의 카오스 ㅋㅋㅋ
이 맘때에 누구보다 빠르니, 느리니 하는 것이
그다지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이의 예민함으로 인해
먹는 것, 자는 것(?)에 대한 부분이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뒤쳐지는 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
더 아이를 한없이 어리게 바라보게 되는 것도 있다.
이렇게 내 눈에는 마냥 어리고 더딘 아이가
잠시 내 곁을 떠나 다른 누군가와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그제서야
어머, 열무가 언제 이렇게 훌쩍 커버렸지?
무언가 심장을 툭 치는 듯,
밀려오는 감동과 씁쓸함에 정신을 차리곤 한다.
대청소를 하느라 잠시 할머니댁에 맡겼는데
이모랑 미술놀이를 했나보다.
배를 타고있는 선장 열무랑 이모를 그렸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일자 선긋기도 잘 못하던 아이가
어찌 이렇게 그림을 그렸지? 우연에 감탄하며 웃고 있자니
이어 열무가 그림그리는 영상이 전송됐다.
열무는 종알종알 이모에게 몸이 안 좋은 트럭 이야기를 해주며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렇게 한 발 떨어져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참 묘하다.
언제 이렇게 컸니 우리 열무.
어린이집 보내놓고 키즈노트 보면 이런 기분일까?ㅋㅋ
ㅋㅋㅋ 결국 알 수 없는 하나의 덩어리가 되었지만
열무가 그린 그림이라서, 엄마는 이것마저 예뻐보이네.
밤마다 내가 건냈던 질문을
이제는 열무가 되려 내게 묻는다.
"엄마, 오늘 하루 어땠어?"
"열무한테 화를 많이 내서 미안하고 속상했어."
"에이, 아니야~ 오늘 정말 좋았어.
아빠랑 키즈카페 갔지~ 엄마랑 밥 먹었지~ 또 뭐했지, 또...
미끄럼틀 탔지~ 슬라임 놀이했지~? 엄~청 재밌었어!"
이렇게 말해주는 나의 아들아.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면 좋겠다.
더 천천히 커도 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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