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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이야기/하루하루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아이들과 평일 오픈런 후기 (5세, 17개월)

by 반짝반짝 작은새 2022. 4. 16.

#.놀이공원이 가고싶은 다섯살 아들

 

작년 5월쯤, 코로나와 비오는 날씨 덕에 매우 한산해진 에버랜드를 다녀왔었지.

그때 열무가 4살, 열매가 6개월이었고,

코로나 때문에 조심하랴, 비오는 날 그 넓은 언덕따라 웨건 끌랴,

정말 너무 힘들고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었는데 

아이들은 막상 다른 시선 다른 기억인가보다. ㅎㅎㅎㅎㅎㅎㅎ

정말 힘들었던 그 날!

 

어제란 단어를 헷갈려하는 열무가 자꾸 

"어제~ 에버랜드에서 마시멜로도 사고 케이블카도 타고 호랑이도 보고 했잖아. 우리 또 가자~?!"

신나게 말할 때마다 귀염터지고 사랑스럽다만

엄빠의 가슴은 쿵쿵 벌렁거린다. 상상만 해도 힘든 그 놀이공원을 또?...

가면 분명 열무도 열매도 참 좋아할 것 같긴 한데.

 

그렇게 고민하는 와중에

파릇파릇 싹이 돋고, 알록달록 꽃이 피고, 살랑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며

점점 코로나의 위새가 꺾이는 듯하니 

우리의 용기가 급 샘솟았다.

 

"더 더워지고 사람들 많아지기 전에 후딱 다녀오는 게 어때요?"

 

그렇게 편도 2시간 미만의 놀이공원을 고민고민하다

올해 3월 31일에 오픈한 부산의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다.

 

사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평은 대체적으로 안좋은 편이다.

잠실 롯데월드에 비해 좁고 탈 것도 적다보니 비슷한 가격에 아쉬움이 많다는 의견.

영상 리뷰를 봐도 휑... 하긴 하다.

하지만 우린 뭐 에버랜드에서 대기 0-10분인 상황에도

사파리랑 판다 두개 보고, 트레인과 회전목마 두개 딸랑 타고서 탈진했던지라

큰 욕심 및 기대는 없고.

열무에게 놀이공원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면서, 산책 겸(?) 다녀와보자. 하는 마음만 다졌다.

그럼에도 무서워서 열무 이모들 찬스까지 써서 갔다는...ㅎㅎ

 

 

 

#.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

 

다른 연령대는 모르겠고,

평일 기준, 성인 4명과 아이(5세, 17개월) 2명 방문의 두서없는 후기를 남겨보겠다.

 

일단, 입장권 구매는 공홈에서 특정카드로 50% 할인받아 구매하는게 젤 저렴했다.

이동은 동부산ic로 들어서면 바로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있어서 가는 길도 합격.

주차장은 넓다고들 리뷰하던데, 난 엄청 좁다고 생각했다. 우리 들어갈 땐 A주차장이 텅 비어있었지만 퇴장할때보니 주차장 꽉 찼었다.

 

우리는 오전 10시 입장,  오후 4시 퇴장을 계획. 

오픈시간 거의 임박하여 도착했는데 일반 방문자는 무척 적은 편이었다.

우리가 줄을 선 뒤 갑자기 우르르르 단체 손님(학생)들이 와서 조금 북적였다.

기다리는 동안 환영인사인지, 작은 공연(?)을 해주며 분위기를 띄워주니, 놀이공원에 온 게 실감났다.

입장하자마자 롯데월드 주인공들과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다. 

 

놀이공원이 너무 크지 않고, 놀이기구도 몇 안되는터라 미리 파악하고 오면 더더욱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주말 후기는 상상하기도 싫을만큼 무시무시했는데,

내가 갔던 화요일에는 오전 두시간 동안 어트렉션을 거의 다 탈 수 있어서

오후에는 퍼레이드, 공연, 키즈토리아, 샵 구경에 집중해서 시간을 보냈다.

 

정문에 들어서서 좌측에 유모차 대여소, 물품보관소, 샵 등이 있었는데 

우린 웨건을 챙겨왔기에 스킵하고 후다닥 

토킹트리를 마주했다.

 

출처 :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공홈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상징 같은 토킹트리.

눈과 입, 다리를 움직이며 뭐라뭐라 말하는데 잘 안들린다.^^;;; 

혼잣말 하는 것 같은데다가 두세팀만 몰려도 서로 버튼 눌러보겠다고 난리여서 사진만 남기고 돌아섰다.

사진 스팟이다보니 유료로 사진찍어주는 직원도 있다.

아이들은 좀 무서워하기도 했다가, 신기해하기도 했다가 꽤 오랫동안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 어트렉션 

(사진 출처 :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공홈)

 

어린이용 어트렉션 대부분의 기준은 105cm이고, 90cm 이상일 때 보호자랑 동반 가능한 기구가 몇개 있다.

0.5cm 부족해도 얄짤없이 놉! 안됩니다! 하니까 아이 키를 고려하여 계획하기를...

열무는 진짜 아슬아슬하게 모자란데 아무리 시도해도 절대 안된다해서 열무가 속상해했다.

(다음에 올 땐 탈 수 있게 밥 골고루 잘 먹고 쑥쑥 크자며, 동기부여 할 수 있어서 난 쬐끔 좋았다.)

 

17개월, 열매는 키가 90cm가 안되는터라 캔디트레인, 회전목마 2개만 함께 탔고

5세, 키104cm 열무는 보호자와 함께 달려라꼬꼬, 날아라염소, 춤추는포니, 스완레이크 4개를 더 탔다.

아직 방문자가 많지 않고, 평일, 오픈런이라 그런지 어린이 위주의 어트렉션은 대기시간이 거의 0-2분이었다.

 

캔디트레인, 회전목마

캔디트레인 : 정문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자마자 위치하고 있는 어트렉션이다. 트레인을 타고 롯데월드 내부를 한바퀴 돌고 오는 건데 열매가 무척 좋아했다. 본격적으로 놀기전에 놀이공원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 어떤이가 주말에 90분을 기다려 탔다고하던데... 우리는 바로 탑승했다.  

 

회전목마 : 다른 놀이공원 처럼 반짝반짝 동화나라 갬성은 부족하고, 크기가 작고 탑승시간이 짧아 여러모로 아쉽다. 하지만 둘째까지 다 탈 수 있는 귀한 놀이기구여서 한번만 탑승. 

 

날아라꼬꼬, 달려라염소, 회전목마

날아라꼬꼬 : 열무가 재밌어해서 두번이나 탔다. 양쪽 코너에서 꼬꼬 스피드가 빨라지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이 꼬끼오~~ 하고 외치니 너무 귀여웠다. 열무는 처음에 겁먹은 듯 하다가, 내가 뒤에서 양팔을 잡아주니 그제야 200% 즐기심.

 

달려라염소 : 이것 역시 많이 무섭지 않아서 재밌어했다. 

 

 

춤추는 포니, 스완레이크

춤추는 포니 : 수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놀이기구다. 열무가 기겁을 하고 무서워해서 손 들어 도중하차했다. ㅠㅠ 내가 탔는데도 살짝 낙하할때 무섭긴 했다. 스릴을 즐기는 아이라면 추천하지만, 겁이 많다면 젤 마지막에 태워보면 좋을 듯 하다. 열무가 초반부터 저걸 탔다가 죄다 안탈거라 해서 설득하는데 애 먹음.

 

스완레이크 : 아이 입장에서 적당한 스릴만점 놀이기구가 아닐까 싶다. 버튼을 누르는 동안 고공으로 날다가 손을 떼면 슉 하고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는데 그때마다 열무가 꺅꺅 소리를 지르는 게... 나도 은근 재밌었다.ㅋㅋㅋ

 

그외 열무가 타보지 못한 105cm 이상 어트렉션

아기돼지범버카, 쿠키열차, 회전그네

애증의 아기돼지범버카는 열무가 아빠랑 타고 싶어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원 바뀔때마다 시도했으나 계속 팅겼다. 정말 얄짤없었다.ㅠㅠ 그게 맞는 거긴 하지. 서운했지만 또 납득도 되고... ㅋㅋ

쿠키열차랑 회전그네는 성인끼리도 탈 수 있다. 이건 열무가 105cm 넘었더라도 무서워서 못탔을 것 같다. 

 

그리고 어트렉션은 아니지만

곳곳에 전동자동차인 디트로네가 있다. 30분에 2만원이었고, 60분에 얼마였는지 생각이 안나네.

열무 태워주기로 했는데 놀다보니 열무가 별로 집착하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120cm, 130cm 이상부터 탈 수 있는 어트렉션

자이언트스플래쉬, 자이언트스윙,자이언트디거, 양들의격투

성인이 즐길만한 어트랙션이 한 손에 꼽힐정도라 너무 적긴한데 우리는 어른들만 놀러 온게 아니라서 딱 좋았다.

자이언트 디거, 자이언트 스윙 대기시간은 보통 30-40분정도 걸렸고 자이언트 스플래쉬는 금방 탑승한 편.

우리 부부는 어트랙션 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남편이 여기까지 왔으니 (나 놀이기구 엄청 좋아하고 잘 탐) 스트레스 풀고 오라고 밀어대서 못이기는 척 자이언트디거 하나 타봤다. 나머지는 이모들이 도장깨기 하고 옴.

 

자이언트디거 : 만족도 최상. 국내 롤러코스터 중에 제일 재밌지 않나 싶다.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 처럼 그저 무서운게 아니라 급출발하는 요소나, 회전방향과 형태가 지루할 틈없이 이어져서 정말 재밌었다. 애들없이 왔으면 여러번 탔을 듯.

자이언트스윙 : 이모들 왈, 부산 롯데 어트렉션 중 자이언트스윙이 제일 무서웠는데 막상 재미는 잠실 롯데보다 별로라고 한다. 잠실 롯데는 석촌호수가 딱 보이면서 와! 악! 소리가 나오는데 이건 시야가 잘 확보가 안 되고, 가장 높이 올라갔을 때 후욱 하는 느낌이 짧단다.

자이언트스플래쉬 : 우비 필수. 5000원인가 주고 사면 된다는데 열무 이모들은 집에서 좋은 판초우의를 가져왔다. 멀리서 봤을 땐 안젖는게 이상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 하나도 안 젖어서 만족. 재밌었다고 한다.

양들의 격투는 뭐 누구나 다 아는 그 범버카.ㅋㅋ

 

 

 

 

#. 도시락을 챙긴다면 돗자리는 필수! 인데 소지불가?

 

여유롭게 구경하며 아이들 어트랙션 다 타는데에 두시간정도 소요.

그동안 이모들도 성인 어트렉션 타고 오니 시간이 딱 맞아 점심시간이 되었다.

부산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장점은 사먹을 곳이 엄청 많다는 점. 메뉴도 아주 다양하다. 

 

너무 많아 글 적기가 힘듦. 가이드맵에 잘 나와있다. 출처 :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공홈

 

하지만 열무에게 있어 소풍이라함은 무조건 돗자리+도시락이기 때문에

이 어미와 이모들은 새벽부터 도시락을 간단히(?) 준비해왔습죠.. 예.

도시락은 피크닉가든에서만 먹게 되어있는데 로리캐슬 오른쪽 아래에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벤치는 없고, 피크닉 파라솔만 펼쳐져 있으며 그마저 많지는 않았다. 7-8개정도?

뭣보다 바닥이 시멘트? 콘트리트?라서... 좀 서운함이 느껴졌다. 나무테크라도 깔아주지...

우린 돗자리가 있긴 했지만, 시멘트 돌바닥에 앉아서 먹으려니 기분이 좀 별로였다. 삭막한 느낌.

실제로 맨바닥에 앉아서 드시는 분도 있었...ㅠㅠ

식당 많다 이거지? 사먹으라 이거지? 

투덜투덜 불만을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그저 기뻐하기에, 우리의 투정은 짧게 끝냈다.

밥 먹는 내내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춤을 추는 녀석들.ㅋㅋㅋ 그래 너네들이 기쁘면 됐지 뭐.

 

출처 :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공홈

...라고 쓰고 보니, 롯데월드 공홈에 돗자리 입장 제한이라고 적혀있네!?

뭐야... 진짜 돌바닥에 도시락 놓고 먹으라고?

우린 모르고 가져갔고, 입장때 체크하지는 않았는데

앞으론 어떤 방침을 할지 모르겠다.

 

 

 

#. 퍼레이드와 공연

 

점심을 먹고 난 뒤, 젤리 초콜릿 전문점에도 가고, 기념품샵에도 들리며 시간을 좀 보내고.

왼. 파머스크래프트(위니비니)에서는 오픈 행사로 5천원 이상 구매시 유기농 젤리를 줬다.

 

오후 두시에 있을 퍼레이드를 기다렸다.

아이들이 퍼레이드를 좋아해서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메인 퍼레이드는 화요일마다 운휴.^^

그래서 이날(화요일) 유독 사람이 없었던건가? 싶기도...

대신 미니퍼레이드를 하긴 한다.

우리는 아쉬움이 컸으나, 아이들은 재밌어하며 잘 봤다.

 

미니 퍼레이드는 분수대를 기준으로 12시방향, 6시방향에서 멈추는데

혹시 우리같은 분 있을까.... 분수대 기준 6시 방향에 있는 토킹트리를 등지고 앉으면 안 된다.

분수대에서 토킹트리를 바라보게 기다려야 함.

토킹트리 뒤에 앉을 곳이 있어서 좋다쿠나 앉아 기다렸는데 퍼레이드 성의 뒤통수를 보고 있는 꼴이 되었다.ㅋㅋㅋ쩝.

그래도 뒤를 돌아봐주니 다행.

 

공연도 보고 싶었는데,

이동하는 시간을 놓쳐 키즈토리아를 뒤늦게 가는 바람에 공연은 미처 관람을 못했다.

다음이란게 있겠지.

 

 

 

#. 키즈토리아

 

매 정각부터 30분까지 입장 가능하고, 50분마다 일단 무조건 퇴장.

키즈카페 정도는 아니고 실내 놀이터 수준이다.

 

생각보다 너무 협소해서 실망했다. 하지만 내 의견이 뭐가 중요하리...

열무와 열매는 아주 신나게 뛰어놀았다.

미끄럼틀로 가는 그물다리 난이도가 높아서 아이들이 어려워했는데 도와주는 직원이 상주하고 계셨다. (보호자는 못 올라오게 함)

열무도 두번이나 도움받아 그물다리를 건넜는데

"무섭다고 하면서 또 왔어? 중간부턴 손 놓을거야." 라고 하셔서 더 타면 안될 것 같았다.ㅎㅎㅎ

어떻게 들으면 언짢기도 했는데 힘들겠지 싶어서 이해함..

 

따로 앉을 곳은 없고 맨바닥에 아무 구석탱이에 짐이랑 같이 주저앉아야 함.

화장실도 안에 있다.

여기서 얼마나 오래 있겠냐 했는데 한 타임은 꽉 채워 노는 우리 아이들, 대단하다.

 

 

 

#.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총평

 

에버랜드나 잠실 롯데월드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우리 부부가 아이 둘과 함께 다녀오기엔 적당했던 것 같다.

넓지 않으니까 찾아 헤매느라 다리 힘들일 없고,

시간에 쫓기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이용객이 많아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듯하다.

가뜩이나 놀이기구가 적어서 이용객이 분산되기 어려워 대기시간이 엄청 늘어날테고,

그렇다고 어트렉션 이외에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다양한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공원이 넓고 다양하게 꾸며져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람이 이 날보다 많은 때, 우리 부부 둘이서 애 둘이랑 오려나 생각해보면 고개가 저어지긴 한다. ㅋㅋ

 

물론 그 넓은 에버랜드도 사람 많을 때 가면 제대로 이용 못하고 오기 일쑤지만

뭐랄까, 애초에 이용가능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극명하다보니

차라리 다른 곳으로 가자라는 선택지가 먼저 떠오른달까.

아무튼 우리는 흡족한 시간이었고, 두번은 고민해봐야겠다. (하지만 열무랑은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했..)

 

 

 

PS. 이 날의 마무리

 

이건 롯데월드와 관련된 건 아니고... 우리의 슬픈 이야기 기록.

놀이공원에서 실컷 잘 놀았는데 퇴장하면서부터 일이 마구마구 꼬여 우리는 급 늙어갔다.

자동차 배터리 수명이 아슬했는데 이날 하필 방전되어 주차장에서 보험부르고

보험 기다리며 열매랑 실랑이하다 열매손목이 빠져서 급히 가까운 정형외과로 가서 접골하고

남편은 부산 온 길에 소니센터 가야한다해서 스케줄이 엉망진창

부산 도심은 어찌나 꽉 막히던지 하하하.

6시쯤 집에 도착하는 게 나의 멋진 계획이었는데 저녁도 못 먹고 8시반 되어서야 집에 도착. 

아이들은 4시간의 이동시간 동안 차안에서 밤잠도 낮잠도 아닌 잠을 자고서

그날 밤 아주 늦게 잠이 들었다지.

심지어 접골을 했음에도 열매가 아프다고 새벽내내 울고불고 하느라 나는 잠을 거의 못잤...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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