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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야외스냅 : 공원 산책 마냥 포근하고 자상하던 계절은 떠날 채비를 하고, 거친 열기를 뿜뿜 내뱉는 여름이 성큼 오려는 듯 하다. 햇살이 더 따가워지기 전에, 마스크가 좀 더 힘들어지기 전에, 자주 나가려고 애를 쓰는데 좀처럼 나서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인적 드문 곳을 찾아헤매는 것은 고난이도의 미션. 대단한 곳은 아니지만, 아이는 언제나 모든 게 새롭고 신나는 모양이다. 밖에서의 아이는 정말이지 에너지가 1000% 발산되는 것 같아. 사랑스러운 너의 볼따구. 후딱 찍고 얼른 다시 가리자. 어른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닌 듯 해도, 아이에겐 엄청난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상황! 잘한다 잘한다 박수를 열 번도 넘게 쳐주었다. 우리의 응원하는 소리를 담아서. 너의 떨리는 마음을 담아서. 참 별 거 없는데도 어찌나 수없이 반복하며 놀고 .. 2021. 4. 26.
안 먹는 아이 : 안 먹는 걸까 못 먹는 걸까 #. 1단계, 집착 수유거부부터 시작된 아이의 식이거부에 나는 집착해야만 했다. 엄마들은 아이의 배고픈 울음을 알아챌 수 있다는데... 난 도저히 구분할 수 없었다. 열무는 시도 때도 없이 너무너무 많이 울었고, 단 한번도 그 울음이 수유로 해결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엔 배가 고파서 우는건가? 아니구나. 이번엔 진짜 배가 고파서 우는 거 아닐까? 아닌가보네. 배고플 시간이 한참 지났어. 배고파서 우는거지? 이번에도 아니야!? 양껏 먹고 난 뒤에도 운다면 다른 울음이구나 하고 알겠지만, 애초에 먹지를 않으니 점점 아이의 울음소리에 항상 내 머릿속에는 "배고픔"이 따라붙어 노이로제가 되었다. 이유식으로 넘어갔을 때도, 나는 집착해야만 했다. 열무가 걸핏하면 토하고 못먹고 거부했기 때.. 2021. 4. 25.
일상 야외스냅 : 산책하다가 삼천포로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섭고 싫은 첫째를 겨우겨우 꼬드겨 아빠랑 한바퀴 산책하고 오라며 보냈는데 부자가 작당을 하고 삼천포로 빠졌다. 아가들 뛰뛰빵빵 노는 곳에, 형아가 끼어들었다. 자동차 덕후가 대소를 가릴소냐. 아이는 운전하고 아빠는 사진 찍고. 좋은 콤비다. 대단한 배경도, 연출도 없지만 이렇게 사진에 담아보면 이미 추억이 된 아이의 모습에 괜시리 미묘한 감정들이 북받쳐오른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먼 길 운전하느라 힘들었는지 잠시 쉬어 목 한번 축이고 냉큼 엄마가 있는 집으로 후다닥 돌아왔다지. 친구들하고 마스크 없이 뛰어노는 날이 곧 올거야. ※ 이 포스터의 글 저작권은 반짝반짝작은새, 미디어 저작권은 햄킴에게 있으며 무단도용을 금지합니다. 2021. 4. 24.
안 먹는 아이 : 전쟁 같은 식사 시간 #. 밥 안먹는 아이를 둔 엄마 정말 많고 많은 엄마들의 대표적인 고민이 바로 아이들이 안 먹는 문제일 것이다. 오죽하면 밥 안먹는 아이를 둔 엄마들 모임 카페가 있을까. 열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안 먹는다는 게 단순히 채소같은 특정 음식에 대한 편식의 차원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면서까지 먹이는 사례를 보면, 왜저렇게 먹는 것에 집착할까 크면 어련히 알아서 다 먹을 텐데. 절레절레. 먹는 것에 연연해하는 엄마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자신있었다. 기본적인 규칙들만 잘 지키고 건강한 식사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잘 먹을거라 생각했다. 한 자리에서 먹이기. 미디어 보여주지 않기. 정해진 시간에 가족들이 다 함께 먹기.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기. 강요하지 않기. 아이 .. 2021. 4. 24.
신생아 꼭 확인하자. 엉덩이 보조개 딤플 #. 둘째는 알아서 큰다고들 하지 둘째는 둘째다. 첫째는 하나 밖에 없었으니 온 신경이 첫째에게 향해서 뭐라도 발견하면 몇날 며칠 파고들고 알아보고 그랬는데, 둘째는 둘째에게만 오롯이 매달릴 수 없는게 현실인지라.... 대단히 새롭거나 중한 것 아닌 이상 대충 맞겠지, 아마도 그럴 걸?, 별거겠어 하며 넘어가기 일쑤. 미안해 아가... 신생아 때 집에 와서, 처음 열매 엉덩이를 닦이는데 순간 항문으로 착각할 정도의 구멍이랄까 움푹 패인 부분을 발견했다. 처음엔 흠칫했지만, 자세히 보니 진짜 구멍이 뚫린 것 같지도 않고, 태어날 때 병원에서 별말 없었으니 그냥 이런 아기들도 있는가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이후로도 종종 열매 엉덩이를 볼때마다 항문인 줄 알고 헷갈려하며 이상하다 이상하다. 첫째는 안그랬는데... 2021. 4. 23.
일상 야외스냅 : 봄을 만지다 코로나 때문에 일년이 넘도록 거의 집에서만 생활한 첫째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는 어린 아이들에게, 특히나 예민하고 불안도 높은 첫째에게, 오래된 집콕은 너무 치명적이다. 하루는, 가로등을 보고 무서워서 등뒤로 숨으며 저게 뭐냐고 묻길래 아차 싶어 그 이후로 사람들 없는 곳을 피해피해 세상을 알려주러 종종 외출을 한다. 아이야, 이게 바로 봄이란다. 노란 민들레, 푸릇푸릇 새싹,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까지. 꽁꽁 추운 겨울이 가면 이렇게 따스하고 생명이 흘러 넘치는 봄이 온단다. 마스크 때문에 숨막힐 듯 헉헉 대면서도 봄 내음이 피부를 간지럽히고, 발끝을 구르게 하니 매우 신이난 아이. 소소한 자연이 새롭고 감사한 너희를 위해 어른들이 해줘야 할 일은 분명한데.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아니하니 어려운 세상이다.. 2021. 4. 23.
일상 홈스냅 : 100일상 방문 스냅 그리고 영상 옛날엔 백일이라하면 음식 바리바리 하여 친지들 다 불러 잔치를 했었는데 요즘에는 소소하게 집에서 예쁜 백일상차림하고 사진으로 기념하는 집이 많은 것 같다. 여기에 코로나도 한 몫 더하려나. 따스한 봄볕이 가득한 날, 백일을 맞이한 아기 연우의 건강한 미소를 담으러 홈스냅 출장을 다녀왔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기. 한복 색도 어쩜 이렇게 봄봄 한지. 스튜디오에서 찍는 것 보다 아이 컨디션 살피기도 쉽고, 더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하다보니 연우의 표정이 사랑사랑하다. 예쁜 백일상차림 가족사진까지 다 찍고 나서도 아기의 컨디션이 좋아 이리 저리 가족들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멋있는 형아랑도 한 컷. 다정한 엄마 아빠랑도 한 컷. 으랏차 백일상 준비하는 과정부터 즐거웠던 백일상 촬영 마지막까지, 그.. 2021. 4. 22.
일상 홈스냅 : 셀프 100일 기념 사진 휴일의 아빠는 언제나 첫째 차지다. 아무래도 에너지 넘치는 첫째를 케어하려면 아빠가 적임자. 거기다 둘째는 항상 집안일 하는 내 등에 업혀있어서 도통 사진 찍을 틈이 없다. 더군다나 첫째가 있는 상황에서, 온전히 몰두하여 사진 찍기란 참 욕심이다. 소품도 다 들고 도망가버리고, 다짜고짜 폭격탄 처럼 난입하며 초토화를 만든다. 그래도 귀염둥이 표정 하나 캐치해서 기쁘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첫째의 훼방에 시간은 자꾸 지체되고, 둘째 컨디션은 점점 바닥을 치고... 쉽지 않은 시간이다. 결국 형아 등장. ㅋㅋ 홈스냅은 이렇게 자연스러운 아이들을 담을 수 있어서 좋다. 그래 첫째도 같이 찍자. 기다려주느라 너도 힘들었지. 고마워. 엄마의 말에 웃음으로 답하는 아이. ※ 이 포스터의 글 저작권은 반짝.. 2021. 4. 21.
내돈내산: 자동회전냄비 램프쿡 이제 지키고 서있지말자 #. 램프쿡을 아시나요. 희한한 냄비가 눈에 들어왔다. 자동 회전 냄비. 애써 외면했다. 사람들이 이제 하다하다 못해서 냄비까지 저어주길 원하는구나 대단하다 하며. 그러던 어느 날, 삼겹살 구워먹기에 딱이란 글을 보고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태도180도 돌변해서는 냉큼 주문했다. 실컷 올라오던 핫딜 다 놓치고 뒷북치며 중딜쯤 구매. 남편이 또 뭘 사냐며 핀잔 줬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내가 쓸데없이 사는 거 보셨어요 남편? 기다려보세요. #. 그는 완벽했다. (feat.꾸역꾸역 단점 찾기) 택배가 총알같이 왔지만 현관에서 문전박대 당하며 며칠을 기다리다, 삼겹살 사오던 날 겨우 우리집 안으로 들어왔다. 개봉샷 같은 것 없다.ㅋ 남편이랑 첫애랑 목욕하고 나오는 동안 램프쿡으로 삼겹살을 구워다가 차렸는데 .. 2021. 4. 20.
예민한 아이에게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열무를 두고 주변에서 한마디씩 한다. 모전자전이라고... 어찌 엄마를 똑 닮았냐고... 내가 예민하다고 딱히 생각하며 살아온 적은 없는데 열무를 지켜보면서 문득문득 과거의 내가 겹쳐보일 때 아, 그래서 나도 옛날에 그런 행동을 했구나 하고 뒤늦게서야 나의 예민함을 인지하게 되었달까. 그래서 조금은, 열무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괴로울지 나도 아니까 열무의 예민한 부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맞춰주는 편인데 주변에선 이런 내 양육방식에 대해 아주 의견이 분분하다. 전화기 너머로 열무가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저 나의 반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첫째라서 네가 그런거야 둘째는 막 키운다. 애는 좀 울려도 된다. 너무 유난히 받아들이지마라. 네가 예민하게 키우는 거야. 좀 ..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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