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과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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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갈만한 곳, 합천 대장경테마파크
#. 경남 합천에 핫플이 있습니다. 위드코로나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죄다 격리 당하는 것만 같은 그때 쯔음, 막 RSV에 걸려 고생했던 열매와 열무를 위해 더욱 조심하느라 우리는 자발적 자가격리로 집콕하며 지냈는데 밖 세상이 마구와구 너무나도 궁금한 열매와 에너지가 철철철철 넘쳐흐르는 열무와 하루종일 집에 있는 건 정말, 음. 참 힘든일이다.^^..... 방구석에서 뛰지마!뛰지마! 외치며 사람 없는 어디로든 좀 나가보자며 찾아보다가 눈에 띈 곳 바로 합천 대장경테마파크! 사실 여기를 목적으로 할 땐 놀이터 하나 보고 간건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도 더더더 좋았다. 심지어 당시엔 직원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우리가 전세 낸 줄.. 얼마나 좋았는지 열무도 계속 다시 가자고..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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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갈만한 곳, 남해 양모리 학교
입에서 일팔일팔 욕이 자연스레 흘러나온다는, 열무의 18개월을 겪으며 가정보육이 힘들어 밖으로 밖으로 한참 다니던 코로나 이전의 어느 때에 지인들 추천으로 가 본 남해 양모리 학교. 그때는 열무가 어리고 예민하여 울기만해서 번갯불에 콩 볶듯 돌아온 기억뿐인지라 파릇파릇 초록잎이 올라오는 봄을 맞이해 3월 말, 아이들과 다녀왔다. 네이버로 예약하면 할인가로 구매가능하다. 성인 4000원, 소아는 2500원. 양모리 학교로 가는 중에 슥 결제 완료. 소아 5세부터라고 되어있는데 만 5세 말하는 거라 우리 애들은 무료다. 혹시 몰라 사장님께 한번 더 여쭤보기도 함. #. 변함없이 정겹고, 좀 더 다채로워진 양모리 학교 꼬불꼬불 길을 달리고 달려 저기다 저기, 하고 양모리 학교가 보일즈음부터 마중나와 주차자리를..
20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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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아이들과 평일 오픈런 후기 (5세, 17개월)
#.놀이공원이 가고싶은 다섯살 아들 작년 5월쯤, 코로나와 비오는 날씨 덕에 매우 한산해진 에버랜드를 다녀왔었지. 그때 열무가 4살, 열매가 6개월이었고, 코로나 때문에 조심하랴, 비오는 날 그 넓은 언덕따라 웨건 끌랴, 정말 너무 힘들고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었는데 아이들은 막상 다른 시선 다른 기억인가보다. ㅎㅎㅎㅎㅎㅎㅎ 어제란 단어를 헷갈려하는 열무가 자꾸 "어제~ 에버랜드에서 마시멜로도 사고 케이블카도 타고 호랑이도 보고 했잖아. 우리 또 가자~?!" 신나게 말할 때마다 귀염터지고 사랑스럽다만 엄빠의 가슴은 쿵쿵 벌렁거린다. 상상만 해도 힘든 그 놀이공원을 또?... 가면 분명 열무도 열매도 참 좋아할 것 같긴 한데. 그렇게 고민하는 와중에 파릇파릇 싹이 돋고, 알록달록 꽃이 피고, 살랑 따뜻한 ..
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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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가기 좋은 : 하동 섬진강 평사리 공원 feat.송림공원
#. 물놀이 하러 가자. 남쪽에 내려와 살며 좋은 점은 맑고 시원한 지리산 계곡이 가깝고, 남해니 여수니 바다가 가깝다는 것. 사실 물놀이만 생각한다면, 집에서 미니풀에 물 받아주는게 최선이지만... 자연에서의 물놀이는 또다른 묘미가 있는지라 틈만 나면 산청으로, 삼천포로, 남해로 옆집 드나들 듯이 다녔다. 그러다 작년 코로나 이슈가 터지면서부터 사람 드물고 한적한 곳을 찾느라, 더불어 임신과 출산을 겪느라, 물놀이 다운 물놀이를 하게 해준 지가 오래된 듯 하여 간만에 힘을 내어 물놀이 하러 가자 선언했다. #. 바다로? 계곡으로? 강으로 가자! 해수욕장이 아이들 놀기엔 참 좋은데말야, 소금기 머금은 공기가 머리칼 한올한올 부터 온 몸을 찝찝하게 적시는 건 참 힘들다. 바닷가 모래는 잘 털어지지도 않지요..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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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의 외출, 동의보감촌
요즘 남편은 첫째와 외출을 많이많이 시도하는 중이다. 부자가 오붓하게, 내겐 말도 없이 여기저기 참 열심히도 다닌다. 잠깐 산책하고 올게~ 하고 나가서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첫째에게 치여 낮잠 한 번 제대로 못 자는 둘째와, 육아에 지친 나를 위한 배려라는데 실은 자기들끼리 신난 것 같기도. 이날은 대뜸 동의보감촌에 다녀왔다고 한다. 하하하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한 번 들렀던 곳인데 그땐 추운 계절이었어서 아쉬웠었더랬지. 주차장도 아직 공사중이고 뭔가 휑하니 그랬는데. 나는 비록 사진으로만 보지만. 이렇게 파릇파릇한 동의보감촌을 보니 무척 예쁜 것 같다. 첫째가 무척 좋아하는 미로. 지도보기. 너의 브이는 너무 치명적이다.ㅎㅎㅎ 엄마 아빠 손 잡고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손을 뿌리치고 혼자서..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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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곤지암 화담숲
곤지암 리조트를 간다하니 여기저기서 화담숲을 꼭 가보라한다. 화담숲은 LG 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운영하는 수목원이다. 자연의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여 만들어졌으며, 계곡과 산기슭을 따라 숲이 이어진단다. 계곡과 산기슭을 따라... 네!!!??? Q.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가야하는 나는, 어떻게... 하나요? A. 걱정말아요~ 다 길이 있답니다. 경사도가 낮은 데크길로 조성되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관람이 가능하고, 조금 빠른 관람을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모노레일이 있어서 편하게 모노레일을 타고 숲을 둘러볼 수도 있다. #. 곤지암 화담숲 이용안내 및 요금 차를 타고 갈 경우 주차장 맨 위에 주차하고 입구로 걸어 가거나 주차장 맨 아래에 주차하고 리프트를 타고..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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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루지360 후기
곤지암 리조트 하면 스키장이랑 화담숲 밖에 생각이 안 났는데 이번에 루지가 오픈되었다고 한다. 루지란 ? 썰매를 타고 약 1,000미터의 얼음 코스를 활주하여 시간을 겨루는 겨울 스포츠. 또는 그 썰매라고 한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곤지암 루지360은 약 1.9km 긴 트랙과, 360도 회전구간이 두 군데! 요즘 여기저기서 루지 영상이 보이길래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와도 함께 탈 수 있다고 하니 가족 레포츠로 딱인듯 하다. 좋은 타이밍이다. 타자타자, 또 언제 타보겠어. #. 곤지암 루지360 운영시간 및 요금 월요일엔 운영하지 않고, 낙뢰, 우천시에도 운영하지 않고, 12시~1시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10시부터 오픈. 곤지암 루지 이용권은 1회에 15000원 2회는 25000원. 리..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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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리조트 로얄 콘도형 후기
코로나 때문에 1년반 가까이 집회사집회사 밖에 모르는 것처럼 살았던지라 오랜만에 외박하려니 고작 이틀째인데 어설프고 헛점투성이라 정신없고 지친다. 하필이면 비까지 내린다. 집 같은 숙소에 얼른 가서 정비도 하고 푹 쉬고 싶은 마음 ㅠㅠ 그래도 힘든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 것은 이날 숙박을 하기로 한 곳이 바로 곤지암리조트라는 것. 후후후 코로나 때문에 직계가족 최대 8명까지 가능하고 가족증명서 지참해야 한다. 미리 차량번호 사전등록하여 지하에 주차 가능하다. 빌리지 잘못 찾아가는 가벼운 헤프닝 후 무사히 체크인. 체크인 할 때, 가정의 달이라고 진행하는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선물을 주셨다. ??... 내가 별도로 응모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자동 응모였나보다. 차량용 디퓨저이고, 본품은 3만원이..
2021.05.18
JJ의 하루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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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70, 나의 고양이는 아직 41개월
이전과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 놀라움을 안겨주는 것은 여전하지만 폭풍성장하는 둘째에 대비되어서인지 첫째는 왜 아직도 41개월인가? 하고 의아하게된다. 계속 41개월인 것 같은 혼돈의 카오스 ㅋㅋㅋ 이 맘때에 누구보다 빠르니, 느리니 하는 것이 그다지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이의 예민함으로 인해 먹는 것, 자는 것(?)에 대한 부분이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뒤쳐지는 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 더 아이를 한없이 어리게 바라보게 되는 것도 있다. 이렇게 내 눈에는 마냥 어리고 더딘 아이가 잠시 내 곁을 떠나 다른 누군가와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그제서야 어머, 열무가 언제 이렇게 훌쩍 커버렸지? 무언가 심장을 툭 치는 듯, 밀려오는 감동과 씁쓸함에 정신을 차리곤 한다. 대청소를 하느라 잠시 할머니댁에 맡..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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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47, 나의 곰돌이는 벌써 8개월
열매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훅훅 자라는 것 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뒤집을 생각 없고, 배밀이 할 생각 없고, 장난감을 줘도 시큰둥 먹을 걸 쥐어줘도 시큰둥 의욕이라고는 1도 없는 곰인형 같더니... ... 이 무법자는 누구신지요. 지금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온갖 일에 간섭하고, 훼방놓고, 참여하고, 굴러가고 기어가고 일어서고 올라서고 탈출하고 ... 눈 깜짝 할 새에 동에번쩍 서에번쩍 홍길동마냥 엄마 심장을 들었다놨다 난리다. 그러다 문득 달력을 보니 헉, 벌써 8개월이네!? 세월이 참 빠르다. 엊그제 열매를 안고 이 집에 온 것 같은데 말야. 하나 아닌 둘 키우느라 그런건지 더더욱 세월이 총알같다. 엄마아빠 형아가 열심히 사랑을 주고 있는데 잘 전해지는 지 모르겠다. 아니지, 쑥쑥 잘 크..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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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사랑이 넘치는 41개월
내 삶의 가장 큰 축복은 자매가 많다는 건데 그것은 열무에게도 엄청난 복이다. 자매님들이 하나같이 개성있고 다재다능하여 다양한 면에서 열무를 케어해주고 돌봐주는데 공통되면서도 가장 으뜸은 정성어린 관심과 애정이리라. 덕분에 열무는 어휘력도 풍부해지고 예민함으로 인해 오는 문제들도 많이 커버된 게 많다. 열무도 그걸 아는지 이모라하면 꿈뻑 죽는다. 이모들을 아주아주 많이 좋아한다. 띵동 소리만 나도 "미니 이모야?" "머야.. 미니 이모인줄 아라짜나" 틈만나면 "나니 이모 보러가까?" "나니 이모 언제 와?" 요즘 이모들이 바빠 잘 못보긴 하는데 이렇게나 찾을 일이냐구.ㅋㅋㅋ 플레이도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대뜸 이모한테 선물 줄거란다. 아이구 애절한 열무야... ㅋㅋ 이모한테 사진 보내줄테니 찍어보자 했더..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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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21, 자유자재로 앉아요.
둘째는 빠르다더니 그것마저 애바애. 더군다나 열무가 워낙 빨랐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열매의 발달이 더더욱 더디게 느껴진다. 뭐, 빠르고 느린 것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지만 딤플의 사건이 있은 이후로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하필 등허리에 힘이 유독 없는 것 같은...ㅠㅠ 애써 생각의 연결고리를 끊어가며 훠이훠이 날려보지만 아이랑 단 둘이 있게 되면 자~꾸 그런 것만 보이는 게다. 에휴.ㅋㅋㅋ 둘째인 바람에, 정신없이 키우니 그나마 다행힌건가 싶다. 그나저나 열매는 도통 길 생각이 없다. 배밀이도 안 한다. 열무는 이 맘때 잡고 서서 걸으려 했기 때문에 누워서 뒤집고 되집고만 열심히 하는 열매가 당혹스럽다. 그렇다고 안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설명하기가 복잡하네. 하여튼 새롭다. 그러다 갑자기 며..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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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미리 어린이날! Feat.펀라켓 시크릿 타워
남편은 자칭 이벤트의 달인이다. 연애할 때 부터 감쪽같이 몰래 준비해서 스토리 있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종종 해주곤 했는데, 눈치 백단인 나마저 종종 속이는 걸 보면 어느정도 인정해 줄만 하다. 큰 이벤트를 준비할 수록 입이 근질 거려서 못 참고 터뜨리곤 하는데 말야, 이 사람은 어찌나 꾹꾹 오래오래 참는지 마치 굴속에서 100일동안 쑥과 마늘만 먹은 곰마냥, 잘 버틴다. 그게 이벤트 성공의 비결이지. 그런데 유독 그게 안 통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눈치가 빨라서가 아니고 그저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미칠듯이 광대가 솟아올라서 아이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우리끼리 아 못참겠다! 하고서 공개해버리는 게다. ㅋㅋㅋㅋ 아휴, 이번 어린이날도 별 수 없다. 어린이날을 코..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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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첫니났어요 (feat.이앓이)
#. 이앓이는 온 가족의 공포 아기와 만난지 오래되진 않았어도, 정확하게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 뭔가 다른데? 유독 울음소리며 빈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시기가 구간구간마다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기의 아이는 쉽게 케어가 안된다.. ㅎㅎㅎㅎㅎ 배앓이인가 원더윅스인가 이앓이인가 등등 온갖 추측과 고민을 하며 끙끙 앓아보지만 아이가 정말로 건강상 문제가 있는게 아닌 이상, 대단히 뭘 해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저 많이 안아주고... 비위 맞춰주고... 인내하며 기다림이 답. 첫째는 일관성 있게 줄곧 예민하며 밤잠낮잠 없이 우는고로 어떤 상황이든 엄빠는 면역이 되어 있었는데, 둘째는 잠투정만 심하게 할 뿐 그 외에는 순둥순둥, 100일도 되기전에 통잠, 분리수면까지 했던지라 가끔 열매의 패턴에 이상이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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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꼭 확인하자. 엉덩이 보조개 딤플
#. 둘째는 알아서 큰다고들 하지 둘째는 둘째다. 첫째는 하나 밖에 없었으니 온 신경이 첫째에게 향해서 뭐라도 발견하면 몇날 며칠 파고들고 알아보고 그랬는데, 둘째는 둘째에게만 오롯이 매달릴 수 없는게 현실인지라.... 대단히 새롭거나 중한 것 아닌 이상 대충 맞겠지, 아마도 그럴 걸?, 별거겠어 하며 넘어가기 일쑤. 미안해 아가... 신생아 때 집에 와서, 처음 열매 엉덩이를 닦이는데 순간 항문으로 착각할 정도의 구멍이랄까 움푹 패인 부분을 발견했다. 처음엔 흠칫했지만, 자세히 보니 진짜 구멍이 뚫린 것 같지도 않고, 태어날 때 병원에서 별말 없었으니 그냥 이런 아기들도 있는가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이후로도 종종 열매 엉덩이를 볼때마다 항문인 줄 알고 헷갈려하며 이상하다 이상하다. 첫째는 안그랬는데...
2021.04.23
예민한 아이 예민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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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 도움되는 이야기들
서적이나 참고자료에서 접했던 안 먹는 아이를 위해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두서 없음 주의. #. 푸드 브릿지 푸드네오포비아, 혹은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시도해 볼 방법. 동일한 재료를 단계별로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총 4단계로 나뉘어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15회이상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1단계 - 친해지기 재료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단계다. 시각, 후각, 촉각 다양한 측면에서 친숙해지도록 한다. 데코레이션, 만화, 그림그리기, 놀이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고, 혹은 직접 재배한다거나, 장을 보러가서 구입하게 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2단계 - 간접 노출 재료의 형태를 완전히 없애어 다른 음식과 혼합하여 준다. 아주 잘게 다지거나 즙을 내어 첨가할 수 있으며 제빵제과나 푸딩..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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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 편식을 미워하지 말자. 예민한 아이의 미각 이해하기 2편
#. 예민한 아이의 구강 촉각방어 푸드 네오포비아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을 무렵 마침, 감각통합장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는데 열무의 먹는 문제에 대해 아주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번역이 부드럽지 못하지만, 감각처리장애 아동의 섭식에 대한 내용 일부를 요약하여 옮겨와본다. - 입안이 예민해서 특정 음식의 질감과 농도를 참을 수 없기도 하는데 이러한 입안의 촉각과민성을 구강 촉각방어라고 부른다. - 또한, 음식의 모양, 냄새, 혹은 싫어하는 맛이거나, - 근육으로부터 오는 감각정보를 비효율적으로 처리하여 입안에 음식을 넣는데 문제가 있다. - 자기의 공간적 위치에 대한 정보처리가 안되어 의자에 앉아있는 것에만 주의를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먹는 것에 주의를 집중할 수가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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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 편식을 미워하지 말자. 예민한 아이의 미각 이해하기 1편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옛날에는 그저 배곪지 않는 게 중요했으니 뭘 먹든 배불리 잘 먹으면 되었지만 먹을 것들이 풍족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요즘엔 잘 먹는 것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큰 관심사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좋은 걸 먹이고픈 부모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만 요즘에 더더욱 그런 것들에 대한 관심과 집착이 강해졌달까. 아마 우리세대, 혹은 우리 앞세대들이 갑자기 풍족해진 먹을거리에 휩싸여 거리낌없이 먹어왔던 것들이 이제와 알고보니 성인병을 유발한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 어쩐다 하니, 우리의 자식들에게는 양보다 질을 강조하게 되고 가공되고 냉동된 식품, 혹은 정크푸드 같은 것들보다 신선하고 자연에 가까운 건강한 식품을 먹이고자 식습관에 애를 쓰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아이들의 편식은 부모에게 ..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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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 한자리에서 먹이기 위한 노력
한자리에서 먹이라는 말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나도 열무 키우기 전엔, 당연하지! 밥은! 밥상에서! 딱! 먹고! 딱! 치우는 거야! 라고 했지만. 에헤이... #. 식탁이 감옥같은 아이 앞서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먹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아이들은 모든 식습관 미션이 넘사벽이다. 밥상 앞에선 오로지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고정된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처음 이유식을 할 때부터 고정된 장소, 고정된 의자에 앉혀 먹이려 애썼다. 그때만 해도 아이가 예민해서 못 먹는 거라 생각을 못했으니 꾸준히 먹이면 습관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열무의 식이 거부와 산만함은 갈 수록 더 심각해졌고 강제로 아이를 앉혀놓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게 됐다. 처음엔 다양한..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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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 먹고 싶은 마음 키우기
#. 모든 식습관 교육은, 먹고자 하는 의지라도 있어야. 만 3년간 열무 먹는 것에 매달리고 고민하고 씨름하다 깨달은 것은 내가 뭔 짓을 하든간에 애가 먹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당연한 말인데 이 당연한 걸 뒷전으로 하고 어떻게든 먹여보려고 what 뭘 먹일지, how 어떻게 먹일지만 연구하고 있었다. 나도 참. 얘네들한테는 why가 중요한 건데. #. 배고픔 알게 하기 먹고자 하는 의지란 어떤 것인가. 식탐도 그 중 하나겠지만, 그보다 더 본능적인 것. 바로 배고픔. 생존.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아이를 굶기라고 한다. 배고파지면 뭐라도 먹을테니까. 어린이집 다니고부터 집에와서 밥을 게눈 감추듯이 먹더라, 알고봤더니 어린이집에서 굶겼다던가 반찬투정해서 하루종일 굶겼더니 저녁에 김..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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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 종합비타민과 유산균을 챙겨 먹이자
앞서 다짐했었던, 배고프면 물이 아닌 뭔가를 먹어야 하며, 먹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란 것을 알려주고, 이왕이면 그것들이 다양한 식감을 경험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먹는 것에 대해 상당히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하기에. 가장 우선시 한 것은 영양제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영양소가 훨씬 좋은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원래 제대로 먹는 게 없었기도 했고, 더 과감하게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당장은 예민한 아이의 미각이 부디 너그러워지는 것만 생각하며 영양 문제는 보조제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이런식으로 평생 먹일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이다. 유산균과 비타민도 여느 음식과 마찬가지로 열무가 거부한다. 정말이지 너란 녀석... ... 여러 시도 중에 그나마 끈질기게 먹였던 몇 가지를 언급해..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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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 안 먹는 걸까 못 먹는 걸까
#. 1단계, 집착 수유거부부터 시작된 아이의 식이거부에 나는 집착해야만 했다. 엄마들은 아이의 배고픈 울음을 알아챌 수 있다는데... 난 도저히 구분할 수 없었다. 열무는 시도 때도 없이 너무너무 많이 울었고, 단 한번도 그 울음이 수유로 해결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엔 배가 고파서 우는건가? 아니구나. 이번엔 진짜 배가 고파서 우는 거 아닐까? 아닌가보네. 배고플 시간이 한참 지났어. 배고파서 우는거지? 이번에도 아니야!? 양껏 먹고 난 뒤에도 운다면 다른 울음이구나 하고 알겠지만, 애초에 먹지를 않으니 점점 아이의 울음소리에 항상 내 머릿속에는 "배고픔"이 따라붙어 노이로제가 되었다. 이유식으로 넘어갔을 때도, 나는 집착해야만 했다. 열무가 걸핏하면 토하고 못먹고 거부했기 때..
20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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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 전쟁 같은 식사 시간
#. 밥 안먹는 아이를 둔 엄마 정말 많고 많은 엄마들의 대표적인 고민이 바로 아이들이 안 먹는 문제일 것이다. 오죽하면 밥 안먹는 아이를 둔 엄마들 모임 카페가 있을까. 열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안 먹는다는 게 단순히 채소같은 특정 음식에 대한 편식의 차원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면서까지 먹이는 사례를 보면, 왜저렇게 먹는 것에 집착할까 크면 어련히 알아서 다 먹을 텐데. 절레절레. 먹는 것에 연연해하는 엄마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자신있었다. 기본적인 규칙들만 잘 지키고 건강한 식사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잘 먹을거라 생각했다. 한 자리에서 먹이기. 미디어 보여주지 않기. 정해진 시간에 가족들이 다 함께 먹기.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기. 강요하지 않기. 아이 ..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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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아이에게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열무를 두고 주변에서 한마디씩 한다. 모전자전이라고... 어찌 엄마를 똑 닮았냐고... 내가 예민하다고 딱히 생각하며 살아온 적은 없는데 열무를 지켜보면서 문득문득 과거의 내가 겹쳐보일 때 아, 그래서 나도 옛날에 그런 행동을 했구나 하고 뒤늦게서야 나의 예민함을 인지하게 되었달까. 그래서 조금은, 열무의 마음이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얼마나 힘들지 얼마나 괴로울지 나도 아니까 열무의 예민한 부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맞춰주는 편인데 주변에선 이런 내 양육방식에 대해 아주 의견이 분분하다. 전화기 너머로 열무가 이렇다 저렇다 하면 그저 나의 반응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첫째라서 네가 그런거야 둘째는 막 키운다. 애는 좀 울려도 된다. 너무 유난히 받아들이지마라. 네가 예민하게 키우는 거야. 좀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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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신생아, 지쳐가는 부모
열무는 "보통"의 다른 신생아들과 달리 먹고 자는 것이 너무 어려워보였다. 조리원에서부터 유명했다. 신생아실을 들여다 볼때마다 열무는 혼자 깨어있었고, 걸핏하면 누군가에게 안겨있었고, 종종 젖을 물려서라도 달래달라고 내게 맡겨졌다. 조리원이 떠나가라 발악하며 우는 소리가 들리면, 누구지~ 애기 엄마 마음 아프게~ 했는데 알고보면 언제나 열무였다. 참고로 그 조리원이 아기케어는 정말 잘해주는 곳이었다. 집에 와서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을 일주일 불렀는데 (미쳤지! 고작 일주일이라니!) 집안일이며 반찬이며 아무것도 못해주셨다. 일주일 내내 그저 울고불고 토하고 잠 안자는 열무를 하루종일 안고 있다 가셨다. 방문을 쥐죽은 듯이 열어도 미묘하게 바뀌는 공기 기운에 번쩍 깨서 울고, 들릴락말락하는 밖의 엘리베이터 소..
2021.04.19
사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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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풍 에어컨 리모컨이 안 될때 feat.표시창 에러
#. 애증의 무풍 에어컨 9500 나를 비롯해 친정식구들은 삼성가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었기에 친정집 가전도 죄다 삼성, 우리집 신혼가전들도 죄다 삼성이다. 하지만 여러차례 문제에 부딪히면서 지금은 안 좋은 감정이 많이 쌓여있다.... 아마 삼성전자도 나를 안 좋아할 것이다. 블랙리스트라 자신함. 그 와중에 제일 나를 속 썩인건 바로 무풍 에어컨이다. 무풍 에어컨 하면 따라오는 수식어가 바로 '곰팡이' 아닐까. 지금은 이 부분에 대한 응대가 보다 긍정적인 것 같은데 예전에는 완전 나몰라라 였다. 분명 에어컨 기계적 결함인데 니 문제요, 하니 너무 화가나서 한참을 싸웠고 무상으로 청소도 해주고 갔지만 별로 도움이 되질 않았다. 참고로, 나는 가전이나 기계제품을 무척 신경써서 관리하는 편이라 철두철미..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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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 왕관앵무새 피코는 안녕하다.
새로 데려온 물식구 구피와 비파들에게 정신이 쏠려 있었지만 나의 애완동물이라 하면, 반려조 피코를 빼놓을 수가 없다. 한때는 내 삶의 전부였고, 지금은 내 삶의 일부와도 같은 나의 반려조. 오랜만에 연락된 이들 중엔 나보다 새의 안부를 먼저 묻기도 한다.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설마 아직도, 하며 묻지만 네, 잘 지내고 있어요. 사실 "잘"이라고 표현하긴 미안하고 죄스럽다. 임신과 육아에 시달려 내 몸 하나 돌보지 못하고 쓰러질 정도였으니 새들마저 살펴보기가 예전같지 못하고,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제작년 추운 겨울날 암컷 토토를 하늘로 보냈다. 처음 내게 올 때부터 원래 몸이 좀 안 좋긴 했는데 그럴수록 더욱 신경써야 했거늘... 나의 소홀함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이별을 하고 말았다. 그 이후,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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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 구피 치어가 태어났어요. 생명의 탄생과 이별.
요 며칠, 하루하루 정신 없는 와중에도 자꾸 어항을 들여다 보게 된다. 전날밤에도 뚫어져라 물멍 해놓고서,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어항 앞에 앉는 것. 애보다 내가 더 좋아한다며 남편이 가벼운 핀잔을 준다. 어제 아침, 여과기 교체하고 환수도 해줘야지~하며 스포이드 딱 들고 준비 하는데 멈칫. 어? 이게 뭐야? 뭐 작은게 둥둥... 둥....둥!?!? #. 구피 치어가 태어났어요. 으아아아아아아! 구피 새끼들이다. 분명 어젯밤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말이야 아니 밤사이에 이렇게 뿅뿅뿅 태어나기 있어!? 귀엽다. 까만 눈 좀 봐. 세어보니 4마리다. 우리집에 오자마자 아픈 한 녀석이 있었는데 배마저 불러오더라니... 설마하며 살펴보자 그새 배가 제법 줄어들었다.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구피는 출산..
20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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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이 뭔가요?
16년전 쯤, 아픈 푸들 한 마리 데려왔다가 하늘로 떠나보내면서 두번 다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놓고 새는 괜찮겠지(?)하며, 왕관앵무새 데려왔다가 제작년에 암컷 한마리를 떠나보내고... 진짜 진짜 지인짜 두번다시는 또다른 생명체(?)를 들이지 않겠노라 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또 내가 판단이 흐려져서 미쳤.. 작년에 첫째랑 같이 올챙이를 잡아와서 개구리로 키워 방생해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첫째가 뭘 자꾸 키우고 싶어했다. 이미 우리집엔 왕관앵무새 피코가 9년째 함께 살고 있지만 워낙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아이라 나 말고는 따르지 않으니 첫째가 쉽게 다가갈 수 없어 예외인가보다. 강아지 안돼, 고양이 안돼, 햄스터 안돼, 병아리 안돼, 안돼 안돼 하다가 좀 안쓰럽고 짠한 마음에..
2021.04.30